나에게는 설과 추석과도 같은 명절이 지비에겐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이다. 비록 지비가 종교인은 아니지만. 한 2년 동안 부활절이면 우리는 폴란드에 갔다. 그런데 올해는 조용하게 집에서 보내고 있다. 그래도 명절이라고 폴란드의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인사를 메신저로 보내고 있는 지비를 보니 조금 측은한 마음이 들어서 우리끼리 부활절을 챙기기로 했다. 사실 3월 말경에 있던 지비 생일도 레스토랑이 영업을 정지하고 이동 통제가 시작되면서 별다른 기념 없이 보내야했다. 그때는 사재기의 절정이었던 때라 특별한 밥은 커녕 평범한 먹거리 마련을 걱정했던 때다.폴란드에서 두번의 부활절을 보내보니 뭘 먹는지는 알겠지만, 금식기간 동안 먹지 못했던 달걀과 햄을 많이 먹는다, 혹시나해서 물어보니 밥카Babka라는 빵을 먹는다고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