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일 없는 일요일, 우리는 볼링장에 갔다 까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보냈다.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하루를 마무리하며 이를 닦으러 욕실로 간 누리. 누리 방에 누워서 병아리 눈물만큼 운동을 하고 있는데, 지비가 와보라고 소리쳐서 가보니 누리의 앞니 하나가 대롱대롱. 몇 주 동안 흔들리던 이였는데 마침내 이를 닦다 빠진 모양이다. 완전히 빠진 것은 아니라서 내가 누리를 안고, 지비가 뽑아냈다. 보기보다 비위가 약해서 나는 이런 일은 잘 못한다. 그렇지 않아도 몇 주간 고민이었다. 이가 빠지면 치과를 가야하는지, 이가 너무 늦게 올라오면 치과를 가야하는지. 지비쪽 가족들을 보면 누리는 치아교정을 피하기 어려워보여서 걱정이었다. 이가 빠진 지금도 누리는 이와 이 사이에 빈틈이 없다. 이번에 한국에 갔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