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3년

[keyword] Saint Patrick's Day

토닥s 2013. 3. 18. 07:29

3월 17일은 세인트 패트릭의 날Saint Patrick's Day이다.  아일랜드(공화국), 북아일랜드의 공휴일이기는 하지만 잉글랜드는 아니다.  아일랜드로 크리스천을 전파한 패트릭을 기념/기억/추모하는 날인데, 종교랑 관련이 없는 우리로서는 기네스의 프로모션/세일이 있는 날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  지비랑 내가 그렇다는거지, 영국이 그렇다는게 아님을 다시 한 번 강조해서 밝혀둔다.( ' ');;


☞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Saint_Patrick%27s_Day


집 근처엔 딱히 아이리쉬 펍이 없고, 아이리쉬 문화센터가 있는 근처 해머스미스로 가면 분명히 있을텐데 가나 마나 하다가, 비가 와서 동네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말았다.  기네스 같은 까만 아메리카노.  그러고도 아쉬운 마음에 저녁 준비하다 뛰어나가 기네스 캔 두 개를 사왔다.  오리지널과 드라우트.  뭐가 다르지?


기네스와 함께 먹은 오늘 저녁은 잡채였다.  며칠 전에 춘장으로 만든 짜장과 함께.



지비는 내가 웬만큼 요리를 못해도 다 참고 맛있다며 먹는데, 딱 한 가지, 짠 건 못참는다.  그런데 이 춘장으로 만든 짜장이 짰다.  만들 땐 윤기가 챠르르 보기 좋더니만, 먹을 땐 좀 그렇긴 하였다.


오늘 만든 잡채에 남아있던 짜장을 올려 한국서는 잡채밥이라고 그런다고 설명해주고 짜장과 색깔이 비슷한 기네스와 함께 먹었다.  세인트 패트릭데이를 '언급'하면서.  아일랜드의 토속신앙을 미신이라 여기며 기독교를 전파한 패트릭이 정말 잘했나는 한 번 곱씹어 볼 일이지만서도.



기네스에, 짜장에 모두 검은 색이라 세인트 패트릭의 날이 마치 검은 음식을 먹는 날이 되어버렸다.  더불어 한국에서 챙기는 2월 14일 발렌타인, 3월 14일 화이트데이에 이은 4월 14일 블랙데이를 지비에게 이야기해주었더니 실없단다.(- - )


실없긴, 원래 사는 게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