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3년

[taste] 설맞이 챌린지, 만두만들기

토닥s 2013. 2. 10. 06:33

이번 설맞이 챌린지로 만두를 만들었다.  얼마전 이웃블로그에서 손으로 만든 만두를 보고 '나도 해볼까?'하고 설맞이 챌린지로 정했다.  여기저기 만두만든다 소문은 다냈는데, 막상 하려니 쪼끔 귀찮아졌다.  특히 저녁을 먹으러 오는 손님이 고기만 안먹는 채식주의라 약간, 쪼금 더 귀찮아졌다.  그래도 새우넣고 해보자며 주메뉴인 비빔밥 준비를 끝내놓고 만두만들기 시작.


만두소는 내가 비밤밥 재료를 만드는 동안 지비에게 다지라고 맡겨두었다. 비빔밥 준비를 끝내고 결과를 보니 아주 큼직큼직하게 다져놓은거다.  "더 잘게 잘게" 주문을 했지만 '식감'도 중요하다는 지비의 의견을 수용하여 그냥 만들기로 했다. 

작은 대나무찜통만 있어서 그걸로 부지런히 5~6개씩 쪘다.




요건 테스트용 만두.  만두소를 만들 때 후추와 간장 조금 넣은터라 맛이 어떤지 몰라 한 번 쪄봤다.  인터넷 블로거 가라사되, 그러는 것이라길래.  생재료를 먹었다간 탈이나니까.

지비랑 둘이 먹어보고 "좀 싱겁긴해도 햐..좋다좋다.."면서 간장을 조금 더 넣고 본격적인 만두제조 시작.  새우에 약간 짠맛이 있고, 마늘과 부추가 있어 특별한 간이 필요없는 것 같다.




일단 오늘 저녁 손님과 먹을만큼을 제외하곤 쪄서 컨테이너에 담아 냉동실행.  그냥 넣으면 한 덩어이로 일치단결해버리니까, 인터넷 블로거 가라사되, 그러는 것이라길래.  아무것도 깔지 않고 대나무통에 쪘더니 달라붙어서 떼어내느라 고생했다.  그러면서 터진 것들은 행복하게 먹어치웠다.

요기까지하고 한 숨 쉬었다.  손님 오기 30분전부터 차리기 시작.



밥하고, 전부치고.




좀 번거롭긴 했지만, 즐겁게 먹었으므로 됐다.


그런데 비빔밥을 준비하면 열의 열은, 외국인들은, 밥따로 채소따로 먹는다.  아무리 섞어 먹는거라고해도.  그러면서 참 맛있다고, 참 건강한 것 같다고 한다.  더 맛있으려면 고추장 넣고 섞어야하는데.  집에 돌아가서 음식이 너무 싱거웠다고 그러진 않겠지?


비빔밥 뒤에 한국에서 가져온 다기에 우전 내려 마셨다.  손님들의 "오~ 와~"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 대목이 지비가 가장 좋아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한국의 우전은 무척 싱거웠을게다.


아, 오랜만에 나도 잘 먹었다.  남은 만두소는 낼 동그랑땡 부쳐먹어야지.


모두들 메리 설날 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