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아이의 밥상' 제작팀(2010). <아이의 식생활>. 지식채널.
출산 전 '이 정도는 읽어줘야' 두 번째 책, <아이의 식생활>.
EBS 다큐프라임 '아이의 밥상'의 내용을 풀어도 쓰고, 내용을 더하기도 하여 만든 책이다. 이 다큐프라임을 전체를 본 것은 아니고 한국에 있을 때 푸드브릿지 부분만 봤다. 편식하는 아이들,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부분. 내용이 무척 흥미로와 내가 읽지도 않고 아이 가진 친구들에게 선물로 몇 권 사주었던 책이다. 이 책을 내가 보게 될 줄이야.(- - )
1장은 단맛에 관한 이야기. 왜 아이들은 단맛에 열광하고, 그 기원은 무엇인지. 인류 생존의 법칙에 이끌려 단만에 본능적으로 끌린다는 이야기는 좀 설득되기 어려웠지만, 태아 때무터 단맛을 인지하고 반응한다는 건 놀랍긴 놀라웠다. 아이들이 단맛에 이끌리는 건 본능이라는 것. 나는 설탕을 먹지 않지만, 음식에 들어가는 설탕과 꿀 그리고 물엿을 생각해보면 설탕을 먹지 않는다고 하기 뭣한 정도. 우리가 알고서도, 모르고서도 먹는 게 단맛, 설탕인 것 같다.
2장은 편식에 관한 이야기. 그걸 어떻게 풀어갈까에서 등장하는 개념이 푸드브릿지다. 편식을 해결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풀어가야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그 원론이 새롭다. 집안에 밥 그릇을 들고 엄마가 쫓아다니면서 밥을 먹인 아이는 없지만, 그런 경우가 많다는 건 많이 들었다. 앞으로 내 미래의 모습이 되게 하지 않기 위해 내가 부지런히 다양하게 먹어야 한다.
근데 난 당근이 싫은데.( - -)a
3장은 과식에 관한 이야기. 이 부분만은 본능 혹은 아이 그 자체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부모에게 또는 환경에게 이유가 있었다. 편식도 그런 면이 있긴 하지만. 새겨 들을 이야기는 시각적 포만감도 중요하므로 아이용 식기를 쓰는 것, 음식에 집중 할 수 있게 하는 것, 천천히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 정도.
4장은 문제와 해결을 케이스로 정리한 챕터다.
좀 억울하기도 하겠지만 아이의 식생활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것도 부모요, 가족이라 할까, 그걸 바꿀 수 있는 것도 부모다. 아이의 식생활이 맘에 안든다면 본인부터 돌아보고 바꾸라는 간단한 진리.
당연 지비와 나의 식생활을 돌아보게 됐다. 지비는 비교적 건강주의라 걸리는 건 없는데 딱 한 가지. 단 걸 너무 좋아하고 잘 먹는다. 자주 먹는다고까지야 할 수 없지만, 하여간 그렇다. 케익과 같은 디저트를 거절하는 법이 없고, 입이 심심하면 스닉커즈 같은 걸 먹어야 한다. 나는 스닉커즈, 일년에 하나도 안먹는데 지비 때문에 집에 늘 있다. 아이가 닮을까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집에서 이것부터 없애야겠군.
나는 탄수화물 섭취량이 좀 많은 가운데 가끔 먹는 라면이 문제다. 라면은 물론 국수와 파스타 종류도 많이 먹'었'다. 지금은 뭘 해먹을 시간이 없어서 밥만 먹는다. 면 종류는 언제나 땡기지만 고기류는 별로 땡기지 않는 체질. 그 외도 많은 문제가 있지만, 스스로의 결점을 찾자니 별로 떠오르지 않는군.( ' ');;
굳이 찾아면 '자기 합리화'가 심하는 점. 먹어서 행복하다면 해로워도 먹고 보자는 주의라서 집에 라면을 늘 채워놓는다는 것. 채워놓다보면 먹는 날도 생기게 된다는. 스닉커즈도 라면도 사지를 말아야겠군.
꼭 아이 때문이 아니라도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 본인의 식생활을 되돌아 볼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