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2년

[taste] 대체 커피 NO CAF

토닥s 2012. 11. 9. 19:18


올 상반기 일주일에 한 번 인턴쉽을 간 킹스톤 그린 라디오는 영국의 모든 곳이 그렇듯 (마시는)차 인심이 후한 곳이었다.  절대로 차 권유를 거절하는 법이 없는 그들은 내가 보는 6~7시간 동안에도 3~4잔의 차를 마셨으니, 하루 종일 얼마의 차를 마시는지 모를 일이다.  내가 임신한 걸 알아도 임신은 임신이고, 차는 차라고 생각하는 모양인지 본인들이 차를 마실 때마다 내게도 권하곤 했다.  거절도 한 두번이라 하루에 한 번은 어쩔 수 없이 틈바구니에 끼어 뭐라도 마셔야 했는데 그때 마셨던 것이 Barley tea/coffee다.  보리차 아니고, 보리커피.


올초 폴란드에 갔을 때 6개월짜리 딸을 둔 이자도 보리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이곳에선 본 일도 없고, 물론 한국에서도 본 일이 없던 것이라 궁금해서 한 잔 먹어봤다.  괜찮으면 사려고.  그런데 그 맛이….( - -)

그래서 폴란드에서 영국으로 돌아오기 전 마트에서 장을 볼때 몇번을 들었다놨다(살까말까) 하다가 결국은 놓고 왔던 그 맛.

영국에서, 킹스톤 그린 라디오에서 아쉬우니까 먹게 됐다.  


일종의 카페인 프리 대체 커피다.  주재료는 보리와 치커리.  디카페인 커피도 카페인이 적을뿐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하니 '먹어볼까'하고 샀는데, 정말 안먹어지더라.  임신을 한 여름내내 디카페인 인스턴트 커피를 아이스로 만들어 먹으면서 버티다가 맛있는 디카페인 커피콩을 발견하긴 했지만, 출산 후 그것도 사러 다니기 힘들어지게 되니 사두고 먹지 않은 이 보리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먹다보니 요즘은 불만없이 먹게 됐다.  담에 한국 갈때 좀 사갈까?


대체 커피지만 커피처럼 타면 맛이 없다.  데운 우유에 한 스푼 듬뿜 넣어 마시는 게 낫다.  낫다고 생각하고 마신다.(- - )  기호따라 설탕이나 꿀을 넣어도 되겠지만, 나는 안넣어먹으니까 통과.


부실 모유수유긴 해도 모유수유 동안엔 좀 커피 자제하기로 했다.  아기가 모유를 통해서 카페인을 섭취하게 된다고 하니.  카페인 때문에 칼슘흡수가 적어지는 것이 염려되기도 하지만, 그 만큼 카페인 때문에 아기가 잠못잘까(그럼 우리도 못잔다!) 걱정되기도 해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