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Newbie Story

[32weeks] 출산준비물 목록

토닥s 2012. 8. 1. 01:26

지난 주 W에서 함께 일했던 H매니저를 만났다.  한국에 다니러가는 J에게서 H매니저가 그만두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사차 연락을 했더니 현재까지 파트타임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다.  연락을 하고 보니 H매니저도 임신 21주쯤이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W를 그만두려고 했는데 임신을 알고나서 마터니티 리브maternity leave, 출산휴가 때 받게 되는 휴직수당 때문에 아직도 W에 적을 두고 있는 상태였다.  현재 결혼 7~8년차인 그녀를 처음만났을 때만해도 아이는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 올초에 만났을때 아이 생각이 생겼다고 했다.  그때만해도 남편의 공부가 끝나는 올 여름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했는데, 아이가 생기고나니 한국보다는 당분간은 이곳에서 생활하는게 낫겠다는 판단에 영주권을 신청하려고 그 준비과정에 있었다.  주로 만나서 한 이야기는 앞서 받은 출산준비교육과 관련된 이야기, 이곳에서의 산후조리 이야기, 그리고 준비해야 할 물품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래도 나보다는 이곳에 오래 살았고, 주변에 한국인들도 많아 중고로 받은 물품들이 벌써 꽤 됐다.  소모품을 제외하곤 유모차만 사면 되는 정도로 보였으니까.  그러면서 하는 말이 유모차는 꼭 좋은 걸로 사겠다고.  남편에게 아기침대며, 아기옷이며 웬만한 건 중고도 감수할 수 있지만 유모차는 '엄마의 자존심'이라고 했다나.  나 역시 가격이 저렴하기만 하면 좋은 걸로 사고 싶지만, 그렇게 고르다간 한도 끝도 없이 가격대가 올라갈 것 같아 몇 달간(?)의 고민끝에 예산에 맞추어 그 안에서 사기로 마음을 정했다. 

사실 임신을 하고서 가장 먼저 고심했던 몇 가지 이슈 중의 하나가 유모차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는 게 그거 밖에 없어서 그랬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유모차에 관한 나의 마음을 정하고 나니, 예산에 맞추어 고른다는, 그 외 준비해야 할 것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한국과 이곳의 여건이 다르다는 사실을 피부로 차차 느끼면서 준비해야 할 것이 더 많다는 걸 알게 됐다.  무상의료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이곳에선 의료적인 처지에 드는 것 이외엔 제공해주는 것이 없는 것 같다.


출산준비교육에 다녀온 뒤 지비가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 이 말은 우리들에게 구입해야 할 것들과 같은 말이다,의 목록을 만들어보자고 했다.  말은 '만들어보자'였지만 내가 만들어야 하는 셈.  지비는 그걸 검사하고.(_ _ )a


출산준비교육에서 받은 목록

Queen Charloote's & Chelsea Hospital: Essential item to bring in


for Mum

Hand held note (maternity note)

Sanitary towels

Night dresses with front opening

Dressing gown

Nursing bra x 2

Slippers/socks

Toilet bag: toothbtush, toothpaste, soap, comb, towel x 2, facecloth, hair bands, lip salve


for Baby

Nappies

Baby vest x 4

Towel

Sleepsuits x 4

Cotton wool

Outfit

Hat

Shawl


출산 및 육아 용품을 파는 마더캐어mothercare의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목록

Mothercare


Labour bag
birth plan
magazines (early labour can be slow)
TENS machine for early pain relief
big old T-shirt or nightshirt for giving birth
socks (in case your feet get cold)
food and drink for your partner
coins, phone card or mobile to announce your news
camera with battery charged, memory empty (if digital) or a new film
lipbalm

Hospital bag
special soap and flannel
wash bag with your normal favourite toiletries, toothbrush & toothpaste
pyjamas with baggy bottoms and front-opening top for easy breastfeeding (bring a spare in case of leakage accidents)
lightweight dressing gown (hospitals are hot) and slippers
a bath towel
tissues
feeding bras, breast pads and Lansinoh nipple cream
paper knickers (bleeding after birth makes disposables best)
maternity sanitary towels (longer, softer and more comfortable than normal pads and midwives recommend - as they can monitor the blood loss more accurately with maternity pads than with normal ultra absorbent pads).
sanitary towels (the largest you can find or special maternity pads)
eye mask and ear plugs so you can get some sleep
phone card (you're unlikely to be able to use your mobile in hospital)
address book
newborn nappies, wipes for sensitive skin and cotton wool
vests (2-3), sleepsuits (2-3) and warm going-home outfit for baby
baby blanket
something for you to wear to come home in

And don't bother with...
pillows and pillow cases (you think hospitals don't have them?)
water spray (very irritating when you're in labour)
little bits of natural sponge to suck (what's wrong with sipping from a cup?)
aromatherapy oil burner (naked flames don't go down well in hospitals)
stopwatch to time contractions (normal watch does fine)
beanbag or mats (or perhaps a three-piece suite?)
flask of ice cubes (will still be frozen solid after 12 hours in labour)
birth announcement cards (a job for later – or your partner)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일단 마더캐어에서 제공하는 목록이 더 길고, 가짓 수가 많다.  그 밖에 두 목록의 차이점은 병원에서의 목록은 산모와 아기를 기준으로 나누어 목록을 제시했고, 마더캐어의 목록은 출산 전과 후로 나누어 목록을 제시했다.  두 목록을 바탕으로 출산전에 준비해야 할 목록을 만들었다.  두 목록은 이른바 '출산가방'만 해당되지만, 나는 출산전후에 필요한 다른 말로 내가 사야하는 물품들의 목록을 만들었다.



furniture   
cot 아기침대
cot mattress
cot mattress cover
bed bumper 아기침대 내 보호쿠션
bed sheet
duvet/blanket
swaddle 아기싸개
pillow
changing table/storage

feeding   
bottle
bottle cleaning brush
bottle elec steriliser 젖병소독기

bottle warmer
milk storage
breast elec pump 유축기
support pillow / nursing pillow
liquid steriliser 세정제

clothing   
sleepsuit temperature
sleepsuit
bodysuit
hat and mitt 모자와 손싸개
   
bath   
bath
towel
body shampoo

maternity to hospital   
cleaning wipe 물티슈
disposal bag 쓰레기봉투
disposal knickers 일회용 팬티
maternity towal
breast pad
nappies
nipple cream
nursing bra
dressing gown
night dress
slipper

travel & etc.   
pushchair
car seat

bouncer 흔들의자

thermometer 온도계


꼼꼼한 리스트에, 그래도 분명 빠진 것이 있을테다, 지비는 이 정도면 됐다고 했지만 참 많이도 사야한다고 생각했을꺼다.  내가 만든 목록 중 이미 가지고 있는 건 세정제liquid steriliser와 수유브라nursing bra 정도가 전부니까.

목록에는 없지만 한국에서 벌써 구입한 물품도 있다.  기저귀, 내가 입을 내복과 런닝, 그리고 가제수건.  일부분은 벌써 배를 타고 오고 있는 중이고, 일부분은 가족들이 들고올 예정이다.

가족들이 런던에 오면 집이 비좁아질 것 같아서, 다녀가고나면 모두 사들이려고 목록만 만들어둔 상태다.  아무것도 준비된 건 없지만 목록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51%는 준비가 된 느낌이다.  모유수유냐, 분유냐에 따라 약간의 변동이 생기긴 하겠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  주변에서 받아쓰거나 할 일이 없는 우리는 이것들 다 사야하는데, 그러고나면 파산하지 않을지 걱정이다. '제 먹을 껀 제가 타고난다'와 '산입에 거미줄치랴'는 두 옛말을 가슴에 고이 새기는 수 밖에. ( ' ');;



※ 이번 주는 33주인데 어쩌다보니 밀린 일기처럼 32주를 올렸다.  지난 주에 이런 내용을 올려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날씨가 너무 더워서 기력이 없었다는 구차한 변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