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2년

[taste] 호빵

토닥s 2012. 3. 31. 03:39

한국에서는 저녁이나 식사를 먹고나면 과일을 후식삼는 경우가 많은데, 여긴 케잌류가 대세다.  지비 역시 케잌을 좋아한다.  평소에는 잘 아끼다가도 디저트로 드는 비용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공원에서도 아이스크림 차를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지비의 형수 말로는 지비의 형 역시 그렇다하는데 집안 내력인가.( ' ')a

나도 커피와 함께 하는 케잌은 좋지만 후식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좋아하지 않는 것은 내 취향이고, 옆에 앉아 있다보면 나도 모르게 먹고 있는 경우가 많다.  지비의 경우는 일주일에 최소 세번 정도는 짐gym에서 열심히 운동을 하니까, 더군다나 체질적으로 말랐다, 식사 후 케잌 정도는 상관없지만, 내 경우는 다르다.  물만 먹어도 살찐다는 건 엄살이고, 운동을 그 만큼 하지 않으니까 지비처럼 먹었다간 뒷감당이 안된다.  케잌 같은 후식 대신 과일이나 차 한 잔 정도로 바꾸려고 노력하지만 아무래도 지비는 단 음식이 땡기는 모양이다.  이것저것 저녁 9시 넘어 출출함을 달랠 먹거리를 찾던 중 발견한 호빵.



지난 여름 만두를 쪄먹으려고 산 대나무찜통에 쪄봤다.  집에 큰 솥이 없어 솥에 맞추어 작은 찜통을 샀더니 찜통 한 칸에 호빵 한 개 밖에 들어가지 않는다.

호빵, 요즘 지비의 favorite이다.


어릴 때 겨울이면 구멍가게에서 한 개에 백원하는 호빵을 사먹었는데, 그 가격도 계속 올랐지만, 크고 나서는 먹어 본적이 없다.  언제부터 쪄졌는지 알 수 없는 호빵이 웬지 깨끗하지 않아보이기도 했고, 길거리에서 뭘 먹을 일이 줄어들어서 그랬던 것 같다.  어쩌다 마트에서 발견하고, 전자렌지에 데워 먹은적이 있는데 질기기만하고 맛이 없어 더는 먹지 않게 됐다.  얼마 전에 간 한국 슈퍼마켓에서 발견하고,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사서 이렇게 쪄봤는데.  정말 맛있다.

호빵은 겨울에 먹어야 제 맛일 것 같지만, 지금 먹어도 그만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