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친구 하나가 잘 지내냐고 카카오톡을 보냈다. 다른 친구 한 명을 더한 그룹 대화창이 있는데, 따로 보낸 메시지를 보고 ‘걱정’이 좀 됐다. 문자로 답을 해야지 하는데 어쩌다보면 한국은 연락하기에 늦은/이른 시간이라 그 시간 맞추려다보니 며칠 동안 답을 못했다. 오늘 마음 먹고 답신을 보내려고 앉았다가 카카오톡의 통화버튼을 눌렀다. 놀라서 전화를 받은 친구와 이야기하다보니 스피커폰으로 해둔 전화 화면에 ‘초대(invite)’ 버튼이 보였다. 카카오톡에서도 이제는 그룹 통화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해볼까 하며 함께 단체 대화 창에 있는 친구를 초대했다. 친구가 전화를 받지 않았는데 취소하는 방법을 몰라 그냥 두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뒤에 초대한 친구가 “우와 신기해.”하며 그룹 통화에 들어왔다. “스마트한 친구들”이라는 말에 한참 웃다가, “스마트하지 못하면 손발이 고생이라더니 우리가 딱 그짝이구나”, “이걸 몰라서 그 동안 문자 보낸다고 고생했다”는 말에 또 웃었다.
지난해 암수술을 한 친구의 운동 이야기며, 지난 달 이탈리아를 여행한 친구 이야기 짧은 시간에 나누며 한참을 웃었다.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과 소비로 사람들이 개별화/개인화 때로는 고립화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그렇기도 하지만) ‘하기에 따라서는’ 먼 거리라는 장벽도 낮출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짧은 대화로 하루가 쾌활해진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