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22년

[life] 혐오의 시대

토닥s 2022. 3. 6. 00:24

볼로네즈소스로 파스타를 먹을 때마다 떠오르는 이야기 하나.

 

이탈리아인 친구에게 언젠가 볼로네즈 파스타를 만드는 법을 물어본적이 있다.  고기가 들어간 토마토 소스, 일명 라구 소스를 두고 친구는 "기본 4시간은 조려야"한다고.  쉽게 먹는게 파스타라고 믿었는데, 그건 소스가 준비되었을 때나 그런가 보다.  친구의 조리법을 듣고, 여기(영국) 조리법도 찾아보고, 한국인이 쓴 조리법도 찾아봤다.  그때 꽤 방문자와 이웃이 많은 어떤 블로거의 볼로네즈 파스타 조리법을 보다 '헐-'하고 말았다.

 

양파, 마늘 볶고, 고기 볶고, 여차저차 열심히 만드는 과정을 읽었다.  마지막 부분에서 소스는 파스타 위에 올려야지, 소스에 파스타를 넣고 볶는 건 "극혐"이라나.  그렇다고 혐오까지 할 필요가 있나.  그냥 취향인 것을.  물론 이탈리아 사람도 크림소스 파스타를 까르보나라라고 부르는 것 맞써 싸우는 일도 종종 있지만.

그냥 '혐오'라는 단어가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씁쓸했던 기억-, 볼로네즈 파스타를 먹을 때마다 그 기억이 떠오른다.

 

+

 

가끔 잘 찾아 읽던 블로그가 말 한 마디에 저 만큼 멀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나도 말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