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3202days] 중간방학3 - 새취미, 새밥주기

토닥s 2021. 6. 21. 06:14

열흘 정도 되는 중간방학 동안 우리는 박물관에 간 날 이틀, 친구들을 만난 이틀 정도를 제외하곤 거의 매일 집에서 멀지 않은 공원에 가서 새밥 - 오리와 고니 밥을 주었다. 새밥주기가 아이의 새취미가 되었다. 덕분에 나는 새밥(오리와 고니 밥) 세계에도 물에 잘 뜨는 밥이 있고, 유기농 밥이 있고, 미네랄이나 비타민이 들어간 밥이 있고, 새들이 좋아한다고 리뷰가 달린 밥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https://youtu.be/xbHiEUcq57w

또 한 가지 우리가 발견한 점 - 물닭Coot의 부모본성(?). 새밥을 주면 오리든, 고니든 잘 먹는다. 그런데 이 물닭은 어느 공원이든 새끼가 있는 경우, 꼭 밥을 물어다가 새끼들은 먼저 먹였다. 알을 품고 있거나, 새끼가 있는 경우 극도로 방어적인 태도를, 어떻게 보이면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https://youtu.be/lO3aax9B5BI

 


https://youtu.be/AGi9SZyQB7M

 

중간방학 이전엔 아이와 어디를 가볼까 생각하면 근처에 아이가 놀만한 곳이 있는지-, 그런 것들이 고려대상이었는데 새밥주기가 새취미가 된 이후론 어디를 가볼까 생각하면 그곳에 오리와 고니가 있는지를 검색해보게 되었다. 오리와 고니 밥 몇 번 검색했더니 이제 나의 소셜미디어 광고창엔 새밥이 뜨고, 여우와 오소리 밥 광고도 뜬다. 돈 버는 지비의 어깨도 무겁다. 우리 외 동네 오리와 고니까지 먹여야 하니-.😅


+

아이가 새밥을 주면 새들만 모이는 게 아니라 공원의 다른 아이들도 주변에 모여든다. 그중에는 부모에게 달려가 자기들이 먹던 음식/빵을 달라고해 가져와 주는 아이들도 있고, 우리만 졸졸 쫓아다녀서 새밥을 아이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여러 부모들이 새밥 어디서 샀냐고 물었다,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어디 펫샵에서 사기도 했고, 인터넷에서도 샀다면 모두들 한결 같이 좋다며, 자기들도 새밥을 사야겠다고 한다. 빵보다 새밥이라며. 누군가 우리에게 먼저 배풀었던 친절(예전에 우리에게 새밥을 나눠줬던 분들)에게서 그 친절뿐 아니라 동물을 생각하는 마음도 배운 것 같아 우리는 아이의 새취미 - 새밥주기가 참 마음에 든다. 돈이 조금 드는 취미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