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21년

[life] 건강합시다.(feat. 길 위의 마스크들)

토닥s 2021. 5. 25. 07:39

지난 주 두 번 암소식을 들었다.  한 사람은 얼굴 정도만 아는 아이 학교의 다른 학년 아이 학부모인데, 한 동안 안보이는 것 같아서 그 사람의 소식을 알 것 같은 사람에게 "왜 요즘 그 사람 안보여?"하고 물었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어떻게 알았어?"였다.😳  안보이는 것 같아서 묻는다고 했더니, 유방암 초기 발견해서 수술을 했는데 위치가 피부와 가까워 한쪽 유방을 완전히 절제했다고 한다.  다행히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라 잘 견디는 것 같다고.  내가 물었던 지인은 그 사람이 몸까지 건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사람의 소식이 여럿에게 충격을 주었다고.  얼굴만 겨우 아는 사람이지만, 듣는 나도 놀라운 소식이었다.

그 다음날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다.  얼마전에 여성 절반이 가지고 있다는 자궁근종 수술을 했는데, 떼어낸 근종 조직 검사 결과가 악성으로 나와서 다시 수술을 하게 될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바로 전화를 해보고 싶었는데, 시차 때문에 기다렸다가 다음날 바로 전화했다.  친구 주변의 소란스러운 소음처럼, 친구가 본인의 투병과 함께 짊어져야할 일상의 짐이 그대로라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그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힘내라고, 괜찮을꺼라고, 또 연락하자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정말 건강이 그 어느 때보다도 소중한 전염병 대유행의 한 가운데서 또 한 번 건강의 소중함을 생각했다.  우리 모두 건강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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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한 동안 소홀히 했던 실내 자전거를 또 열심히 타고 있었다.  사실은 지난주부터 한 동안 아프지 않던 허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다시 (비싼) 물리치료 신세를 지지 않으려면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하루 만보 걷기, 실내 자전거 타기를 시작했다.  1월 말부터 우리가 타온 거리들을 더해보니 1550km쯤 된다.  집에서 그 정도 거리면 어디쯤 될까 찾아보니 프랑스와 독일을 지나 폴란드의 비드고쉬츠Bydgoszcz을 넘어선 거리다.  어서 가보자, 부산(대략 900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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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7일로 영국의 코비드 출구전략은 마지막 단계로 접어들었다.  아직 해외여행에 제한은 있지만, 레스토랑이 문을 열고, 호텔이 문을 열고, 중등학교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없어졌다.  아직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때나 상점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이제는 아이 등하교시 마스크를 쓰는 부모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 때문인지 길에 떨어진 마스크를 보는 일도 많이 줄었다.  다시 확진자 증가라는 상황을 마주할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하지만-, 모를 일이다.🙄  여름휴가와 변화하는 바이러스(변종)이 변수다.

길 위의 마스크 #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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