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21년

[life] 런던의 한인타운 - 뉴몰든

토닥s 2021. 6. 11. 07:45

지난 한 주 영국의 학교들은 중간방학을 맞았다.  아이의 학교는 그 중간방학을 다른 학교보다 하루 빨리 시작했다.  보통 그런 날은 공식적으론 교사들 트레이닝을 한다고 하지만, 정말 그런지는 알 수 없고.🙄
다른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날 우리는 조금 한가함을 이용해 가보고 싶은 작가의 기념관이 있었는데, 6월에나 문을 연다고해서 이날 하루는 한국마트 장도보고 인근에 사는 친구들도 볼 겸 런던의 한인타운이라 불리는 뉴몰든에 갔다.
뉴몰든을 두고 나는 런던의 외곽이라고 표현하는데, 뉴몰든 사람들의 일부는 펄쩍 뛸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외곽'이라는 표현에) 또 일부는 뉴몰든은 런던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센트럴 런던에 갈때면 '런던 나간다'고 표현을 한다고.  런던의 남서쪽에 위치한 뉴몰든에 가려면, 런던의 서쪽에 사는 우리는 리치몬드공원을 지나서 간다.  서쪽에서 템즈강 건너 남서쪽으로.  강남이라면 강남.😅

 

리치몬드파크는 사슴으로 유명한 공원이다.  공원을 지날 때면 사슴을 찾는 게 재미다.  마침 디즈니 만화에 나올 것 같은 사슴 한 무리를 발견했는데, 차를 세울 수가 없으니 사진이 이렇다.

 

뉴몰든에 잠시 정착한 친구가 추천한 한국 까페 - Choi'ce.  뉴몰든의 하이스트릿에 그런 까페 -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디저트들을 파는 까페들이 성공하면서 그 비슷한 까페들이 더 많이 생긴 것 같다.

하이스트릿에서 약간 벗어난 곳이고, 케이크가 맛있다고해서 갔다.  여기 케이크들처럼 아주 달지 않은 다양한 케이크들이 있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잘만든 케이크는 아니었다.  적어도 우리가 먹은 케이크 두 조각은.  크림은 부드러웠지만, 시트빵이 실패.  이 실패 나도 해봐서 안다.  나의 실패경험을 나누던 지인과 이 사진을 나누며, 장사하는 사람에게도 어려운 게 시트빵이라며 웃었다.😂  그럼에도 일하시는 분들도 친절하고, 공간도 넓어 실내에 앉아도 불편하지 않아 뉴몰든에서 사람 만날 일이 있으면 다시 갈 것 같다.

 

까페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일어서면서 친구들의 추천을 받아 바로 옆 김밥집- Cham 김밥과 도시락집에서 점심으로 먹을 김밥을 샀다.  원래는 한국마트에서 파는 김밥을 사먹을 생각이었는데, 친구들이 엄지를 세우며 추천👍.  맛도 있고, 가격도 저렴하지만(실제로 한국마트 김밥보다 쌌던 것 같다) 무엇보다 개념 김밥집인 것 같다며 추천했다.  바 스타일의 높은 테이블이 한 세트 있기는 했지만, 테이크어웨이를 주로 하는 것 같았다.  김밥주문을 하고 기다리며 가게를 돌아보다 소녀상 발견.  이를 두고 친구는 개념 김밥집인 것 같다고 말한 것 같다.
뭔가 촉촉해진 마음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김밥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한국마트에서 파는 김밥은 미리 싸서 포장해둔 김밥이지만, 이 김밥집은 주문과 동시에 싼 김밥이라 찬 기운이 없었고 속재료도 든든했다.  이 가격으로 세 명이 한 끼를 든든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는 지비.  일반 채소김밥 3파운드, 불고기김밥 4파운드 지불했다.  이 집도 뉴몰든에 가게 되면 꼭 다시 가게 될 것 같다.

 

 

예전에는 한국마트에서 장을 본날은 냉장육을 사서 고기를 구워먹었다.  요즘은 한국마트에서 장을 본 날은 꼭 샤브샤브를 먹는다.  감자칼국수까지 꼭 먹어줘야 한다는 아이.  지비는 한국맥주, 아이는 식혜, 나는 수정과를 샀는데 수정과를 맛보고 반해버린 아이.  조만간 내가 또 수정과를 끓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비록 오랫동안 희망했던 작가의 기념관은 가지 못했지만, 오랜만에 친구들도 만나고 잘 보낸 하루였다.  절대로 잘 먹고 마신 하루라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만은 아니다, 절대로.  물론 그게 큰 부분을 차지하기는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