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밥상일기

[20210505] 밥상일기

토닥s 2021. 5. 6. 08:05

친구네에서 맛본 라틴아메리카의 옥수수 가루로 만든 아레파스Arepas를 만들어봤다.  옥수수 가루로 만들어 달달한 맛도 있고, 소금으로 간을 해 짭쪼롬한 맛도 있고, 기름에 한 번 구워 오븐에 구운 탓에 바삭함까지 있어 누리가 좋아할 것 같았다.  결론적으로 만드는 건 너무 어렵고, 누리님은 별로라 한다.  그래도 옥수수 가루도 많이 사두었고, 글루텐 프리라 나라도 열심히 먹으려고 한다.  아레파스 번은 만들고 잘 어울린다는 Pulled Pork는 반조리 상품을 사서 오븐에 데우기만 했다.  이후에 지비와 점심으로 한 번 더 만들었을 땐 피자만들고 남은 촐리소, 살라미, 모짜렐라 치즈, 아보카도만 넣고 만들어도 먹을만했다.  오히려 내게는 무거운 돼지고기보다 간편해서 좋았다.  일주일에 한 번씩 아레파스 번을 굽다보면 언젠가는 친구처럼 바삭하게 만들어지겠지.

 

부활절 연휴 기간 중 추운날씨에도 여기저기 많이 다녔다.  여기저기 이 공원 저 공원.  아이와 집에만 있을 수 없으니.  그랬더니 부활절 연휴가 끝나고 본격적인 부활절 방학이 시작되는 시점에 체력이 떨어지는 기분이 들어 닭백숙을 해먹었다.  마늘, 파, 양파를 넣고 닭을 삶은 다음 감자와 당근을 추가해서 한 번 더 끓여낸 닭.  우리는 고기와 감자, 당근을 스프처럼 먹었고, 누리는 쌀국수를 삶아 국물과 함께 줬다.  고기를 먹지 않는 누리님, 고기 몇 조각과 고기 국물이라도 먹으라고.

 

 

부활절 이후에 처치 곤란한 초코렛 선물들을 한데 녹여 바나나 초코렛 케이크를 만들었다.  찾아본 레시피는 베이킹용 다크 초코렛을 사용했는데, 처리하려고 하는 초코렛은 달달한 밀크 초코렛이라 설탕을 넣지 않았다.  그래도 충분히&넉넉히 달았던 바나나 초코렛 케이크.

 

☞ 참고한 쿠킹트리님의 바나나 초코렛 케이크 youtu.be/2Z1-ghcZi_s

 

 

아이가 있을 땐 가능하면 따듯한 밥/빵/면을 해먹으려고 하지만 가끔은 '폴란드식'으로 간단하게 먹기도 한다.  빵, 버터, 소세지, 치즈만 있으면 폴란드식.  한국식은 짜파게ㅌ..

 

 

부활절 방학 중에 만난 J님이 주신 깍두기.  한 번쯤 만들어보고 싶었지만 한국무를 사려면 한국마트까지 가야하고, 한국무는 크기도 커서 잘 마음먹어지지 않았다.  J님이 '쉽다 쉽다'하셔서 만들어둔 김치 양념에서 고춧가루만 약간 줄여 깍두기를 담아봤다.

 

J님네 깍두기
내가 만든 깍두기

내가 만든 깍두기는 한 주가 지나도 그냥 무맛이었다.  그 다음 한 주 잠시 잊고 있다 꺼냈더니 맛있게 익어 매일매일 꺼내먹었다.  다음에 한국마트 가게되면 또 사와서 만들어볼 생각이다.

 

 

부활절 방학 중에 누리는 하루짜리 워크샵에 참가했다.  그날 점심 오랜만에 라면을 챱챱-.😋

 

 

누리 친구와 함께 갔던 큐가든에서 먹었던 점심.  이날 이후 누리는 샌드위치보다 삼각김밥을 더 자주 만들어달라고 한다.  지비도 샌드위치보다 더 좋아한다.  든든해서 좋긴하지만, 만들기는 샌드위치보다 더 손이 많이 가는 것 같다.  

 

장 보러 갈 여유가 없을 땐 늘 집에 있는 짧은 파스타.

 

 

그리고 올해 들어 처음 만들어보는 콜드브루 커피.  그런데 뒷벽이 너무 지저분한.🙄

 

 

삼각김밥을 만들고 남은 참치로 김치찌개/국을 끓여봤다.  참 맛없기 어려운 김치+참치+두부인데 색깔만 빨갛고 싱거웠던 김치찌개/국.  중학교때부터 시작한 캠핑으로 김치찌개'만'은 잘만든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내 상상/착각이었나보다.😑  다시는 두부를 낭비하지 않고, 김치를 낭비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떡볶이.  누리를 워크샵에 보낸 날, 한국마트에서 장을 봤다.  그래서 한 동안 한국음식을 열심히 먹었다.

 

 

한국마트에 장을 보러가기 전에 열심히 검색해서 튀김가루를 사왔다.  한국식 치킨을 만들어보려고.  기름 냄새 때문에 파전도 한 달에 한 번 안굽는데, 한국식 치킨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닭을 튀겼다.  이번 닭튀김의 중점은 후라이드치킨과 양념치킨.  인터넷에서 양념치킨 소스 레시피를 찾아 만들었다.  그럴듯한 비쥬얼과 양념치킨 소스에 우리 모두 환호했다.  그런데 이 닭과 관련해서 며칠 뒤 다시 환호할 일이 생겼다.  이건 따로 올려야지.😋

 

 

지난 번에 만들어먹고 남은 녹차 케이크 시트를 이용해(냉동해두었다) 다시 만든 초코렛 커버 생크림 케이크.  생크림 양을 줄였더니 훨씬 더 먹기가 좋았다.  지난 번엔 크림이 많아 조금 느끼한 느낌.

 

 

전날 먹고 남은 후라이드 치킨을 오븐에 데우고 브리오슈 햄버거 빵에 넣고 만든 치킨 마요네즈 버거.  간편해서 치킨너겟을 사서 만들어 먹어도 좋겠다 생각했다.  문제는 괜찮은 치킨너겟을 사는 일인데, 그게 참 어렵다.  간편하게 먹어보려고 사서 맛없어서 두 번쯤 그냥 버렸다.

 

 

산책 나가 먹은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을 먹기엔 조금 추운 날씨였다.  그래도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누리.  이걸 하나 먹겠다고 한 25분 줄 서서 기다렸다.

 

엄마곰, 누리유니콘, 아빠콘

 

오랜만에 만들어본 연어아보카도 간장 비빔밥.  간편하고, 누리도 좋아해서 종종 해먹었는데 언젠가부터 잘라놓은 훈제연어를 잘 팔지 않아서 해먹지 않았다.  오랜만에 그 상품이 보여서 구입해서 만들어봤다.

 

 

그리고 4월의 마지막 날,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케이크를 사먹었다.  백신을 맞고 케이크를 만들 기운도 없고, 한 조각씩 취향대로 잘 먹었다.  비싸서 1년에 한 번만 먹는 일본빵집 케이크.  내년에 다시 보자.

 

 

케이크를 잘 먹은 4월의 마지막 날, 우리는 런던에 한국 페리카나 치킨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그것도 무려 우리가 살고 있는 구borough에.😲  무조건 가야돼, 가야돼하고 바로 다음날 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