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21년

[life] 행운과 불운 사이

토닥s 2021. 3. 28. 02:21

점심 때 우동을 먹으려고 달걀을 두개 삶았다. 뜨거울 때 너덜너덜하게 까서 자르고 보니 노른자가 두 개 들어간 달걀. “우와 신기해”하며 누리에게 보여줬다. 노른자를 싫어하는 누리도 이건 꼭 먹겠단다. 그런데 나머지 한 개도 자르고 보니 또 노른자가 두 개. “우와!!”. 어디 가서 복권이라도 살까 잠시 생각했다. 요즘 쌍둥이 출산이 급격하게 늘었다더니 달걀도 그런가.

오후에 집근처 공원에 가서 한 시간쯤 보내고 돌아오는데(다행히 누리 반 친구 하나가 있어서 누리는 친구랑 놀고 우리는 수다열전) 우리가 걸어오는 길 앞으로 검은 고양이가 슥 가로질러 지나갔다. 여기선 그런 걸 불운 bad luck이라고 한다. 누리에게 그 이야기를 해줬더니 누리가 어쩌냐고 또 호들갑X2.
점심 때 우리는 노른자 두 개의 달걀로 행운 good luck이었으니, 행운 한 번 불운 한 번 + 와 - 결론적으로 0라고 괜찮다고 말해줬다. 점심 먹고 바로 복권이라도 후딱 살 껄 그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