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20년

[life] 먹기 위해 걷는다.

토닥s 2020. 11. 17. 01:55

누리의 중간방학 때 1일 1빵을 하다 중간방학이 끝난 지금은 1일 1빵까지는 아니지만 2일 1빵 정도하고 있다.  주로 오후에 먹는 간식용이다.  달달한 간식을 사다 먹을 때도 있지만 가능하면 만들어 먹으려고 한다.  누리의 학교에서는 간식으로 건강식만 허용하는데 저칼로리 홈메이드는 예외다.  시판 머핀보다 설탕이 적다고 증명할 방법은 없는데 하여간 그렇다.  쉽게 말하면 가게에서 산 마들렌, 머핀, 쿠키는 가져갈 수 없지만 집에서 만든 마들렌, 머핀, 쿠키는 가져갈 수 있다.  물론 견과류가 없는 홈메이드여야만 한다.  도시락용으로만 굽는 일은 없고, 구운 것 중 견과류가 없고 누리가 학교에 가져가고 싶다면 싸준다.  대부분은 싸갈 것도 없이 다 먹어버리지만.  

 

그 중 마들렌은 확실히 도시락용이었다.  평소 같으면 견과류를 넣을텐데 도시락에 넣어가기 위해 견과류 없이 만든 호박마들렌.  그런데 호박의 고소한 맛이 마치 견과류를 넣은 것 같았다.

 

작은 정사각형 베이킹 틀을 산 기념으로 구워본 시나몬 롤.  이것도 견과류가 없어서 도시락으로 싸갈 수는 있지만 싸갈 것도 없이 다 먹어버렸다.  도시락 간식으론 하나라도 양이 많기도 하고.

 

도시락 간식용으로 구운 코코넛쿠키.  코코넛은 이름엔 너트가 들어가도 견과류는 아니니 싸갈 수는 있는데 누리가 싫다고해서 지비랑 내가 다 먹었다.  우리가 어릴 때 먹던 '빠다코코넛'맛이다.  버터랑 코코넛이 들어갔으니 그럴 수 밖에.

 

 

깊이가 있는 베이킹 틀을 사면 꼭 해보고 싶었던 치즈케이크 브라우니.  아래는 브라우니 반죽 위는 치즈케이크 반죽이다.  너무 맛있어서 우리 모두 놀라버림.(^ ^ );;

 

 

그리고 야심차게 시도한 녹차 꽈배기 번(Green tea twist bread).  참고한 레시피는 팥배기를 사용했는데, 나는 그 대신 초코크림을 사용했다.  그랬더니 여기저기 초코크림이 묻어서 모양이 별로였다.  다른 일을 하느라 좀 심하게 구웠더니 쫄깃하지 않고 바삭한 빵이 됐다.  다시는 이런 고난위도를 시도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계기. 

 

 

꼭 빵 때문은 아니지만 허리에 좀 문제가 생겨서 한 동안 요가를 열심히 했다.  그래봐야 일주일에 3~4일.  보통은 그러면 좀 나아지는데 이번엔 차도가 없어 아무래도 클리닉을 찾아야 할 것 같다.  그런데 봉쇄라 모든 상업시설이 문을 닫았다.  치과도 문을 닫았으니 척추클리닉도 문을 닫았을테다.  그래서 걷기로 했다.  지난주부터 매일 한 시간씩 걷고 있다.  허리엔 별 차도가 없고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비가 오지 않으면 계속 해볼 생각이다.  이렇게 소문을 내면 좀 강제성이 생길까 싶어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