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20년

[life] 우리끼리 설맞이 - 폴란드 만두 uszka 만들기

토닥s 2020. 1. 27. 09:01

우리끼리 음력 설맞이로 여기저기 폴란드 만두를 만들겠다고 소문을 냈다.  며칠 동안 검색을 해보니 보기엔 간단해보여서 도전해봤다. 


한국 만두는 속재료에 많은 노력을 쏟아야하지만, 폴란드 만두는 (보기에는) 간단하다.  감자 으깨서 코티지 치즈를 넣거나 버섯과 양파를 버터에 볶아서 갈아준다.  시중에는 버섯과 양배추 절임을 넣은 만두도 있고, 고기를 넣은 만두, 코티지 치즈와 블루베리를 넣은 만두도 있다.  그 중에서 우리는  감자 & 코티지 치즈와 버섯 & 양파 버전을 만들어봤다. 

저녁으로 먹기 위해 점심을 먹은 후 바로 시작해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오전에는 피자를 만들어 먹었다.  피자 반죽을 만들어놓고 발효시키는 동안 나가서 장을 보기도 하고, 만두피 반죽을 만들어놓고 숙성시키는 동안 누리는 학교 숙제를 하기도 했지만 하루를 먹는데 써버렸다.  내가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사진에는 없지만 버섯과 양파를 볶아서 갈아준다.  그래도 버섯 특유의 질감은 남아 있다.  우리는 일부는 버섯 & 양파로 만들고, 일부는 거기에 김치를 넣어서 만들었다.  결과는 우리가 만든 만두 3 종류 중 김치 & 버섯 & 양파가 가장 맛있었다.  지비와 나의 기준으로는.  역시 김치!  어떤 음식이랑 섞어도 맛있다고 우리는 요즘 발견했다.  누리는 평소엔 감자 & 코티지 치즈 버전을 좋아하는데 오늘은 버섯 & 양파가 맛있다고. 



처음엔 누리에게 만두피를 밀라고 밀대를 줬는데, 누리의 속도로는 내일 저녁에나 먹어질 것 같아서 내가 만두피를 만들고 누리와 지비가 만두 성형(?)을 했다.



이것이 오늘의 주인공 폴란드 만두 uszka다.  작은 귀 little ear라는 뜻이라고.  크리스마스 때 스타터로 만들어 비트루트 스프에 담궈 먹는데 우리는 만두만 만들어 먹었다.  만두피를 두껍게 만든 이유도 있고, 비트루트 스프가 없으니 좀 건조한 느낌이 들어서 김치를 꺼내서 같이 먹었더니 - GOOD.


가장 마지막 자투리 반죽을 이용해 만든 누리의 아기 uszka.  귀여워서 어떻게 먹냐더니 뜨거운 물에 팔팔 삶아서 냠냠 맛있게 먹었다. 


맛은 있었지만, 웬만해선 다시 만들지는 않을 것 같다.  일이 너무 많다.  3시간 여 투자해 한 끼로 끝냈다.  지비 도시락용으로 몇 개 남겨두기는 했지만.  한국마트에서 냉동만두피를 사서는 해볼만도 하겠다만은.  그래도 한 번 해봤으니, 음력 설맞이 했으니 이것으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