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2651days] 학기말

토닥s 2019. 12. 23. 09:01

누리가 학교에 들어가고 바쁘지 않은 학기말과 방학이 없었지만, 개인적인 일과 더해져 몸과 마음이 (고달프고) 바빴던 학기말.  그 와중에 세 번의 플레이 데이트.  친구를 초대해서 노는 일을 여기선 그렇게 부른다.  누리가 리셉션에 있을 때 두 세번 초대를 받기도 했고, 나도 하기도 했지만 1학년이 되면서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과외활동 - 주로 예체능을 하니 쉽지 않아서 1년 동안 쉬었다.  주중에 아이들이 비는 날이 하루씩 정도인데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학기말 방과후활동이 학기보다 한 주 정도 일찍 끝나서 시간을 맞춰봤다.  나는 비교적 그런데 소극적인 편인데, 얼마전 한 엄마가 출근하지 않는 날 부지런히 플레이 데이트를 잡는 걸 보면서 '(돈을 벌지 않는) 나도 (바쁘다는 핑계만 대지 말고)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 건 아닐까'하고 생각하기도 했기에 이번 방과후활동 없는 한 주를 알차게 플레이 데이트로 채웠다.  물론 가장 즐거웠던 건 누리였다.


친구와의 플레이 데이트를 앞두고 뭘 하고 싶냐고 누리에게 물었더니 그 전 주말에 했던 진저브레드맨을 만들고 싶다고해서 준비해줬다. 



이건 내가 '응용편'으로 만들어본 진저브래드맨.  재미있어서 내년 할로윈에 또 해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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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말 2주 동안 거의 매일 오븐을 돌렸다.  연습삼아 뭘 만들어보기도 하고, 메뉴가 정해져서 학교 행사에 보낼 간식 만들기, 주말학교에 보낼 간식 만들기 각각 2~3일씩 쿠키를 구우니 거의 매일 오븐을 돌리게 됐다.  이번 학교 Winter Fair(겨울축제)엔 사실 마카롱을 구우려고 했다.  단, 학교 행사용은 견과류가 없어야해서 이것저것 생각해보다 포기했다.  보통 마카롱엔 알몬드 가루가 들어가는데, 견과류 없이 구우려면 화이트 초코렛이나 해바라기씨, 호박씨, 코코넛으로 대신해 굽는데 각종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알레르기의 위험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서 포기했다.  그래서 건강하지는 않지만 간단해보이는 오레오롤리팝을 만들었다.  크리스마스용으로.



만들면서도 내가 뭐하는건가 (자괴감이 들긴) 했지만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으며 빨리 팔렸다  사실 행사를 준비하던 엄마들이 행사 시작도 전에 절반 이상 사갔다.  나는 크라프트를 담당했기 때문에 누리에게 (화폐 대신 사용되는) 토큰을 담은 지갑을 목에 걸어주고 친구들과 행사장에서 자유롭게 10개의 토큰(10파운드)을 쓰도록 했다.  산타 그로토도 가고,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바운싱 캐슬에서 놀기도하고, 장난감도 사고 2시간을 알차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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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은 학교 행사로 바쁘고, 주말엔 주말학교 행사로 바빴던 누리.   주말학교에선 천사옷을 입고 캐롤을 불렀다.  누리는 돌사진 찍을 때 샀던 날개와 머리띠를 이번이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썼다.  그 동안 일년에 한 번씩 쓸 일이 생겨서 누굴 주지도 못하고, 버리지도 못하고 가지고 있었던 소품인데.  이젠 너무 작아져 마지막이다 싶었다.

☞ 2013/10/24 - [탐구생활/Cooing's] - [+400days] 드디어 돌 즈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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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없지만 방과후활동 발표 수업도 있었다.  그리고 학교 밖에서 하는 발레도 발표 수업이 있었고.  사립학교들은 이미 방학을 시작해서 아이들이 거의 절반만 온 마지막 수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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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학교 행사의 마지막은 크리스마스 공연.  누리네 학교는 저학년만 크리스마스 공연을 한다.  올해가 누리에겐 마지막이라 지비와 일찍히 시간을 비워두고 갔던 크리스마스 공연.  누리는 나레이터 10이었다.  모든 아이들에게 배역을 주자니 이런 역할이 생긴다.  누리는 대사가 짧아도 무대에 서기를 원했다.  하지만 역할이 선택이 아니라서 긴 나레이션 외우느라 애가 식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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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가 바쁜 12월을 보내고 온가족이 골골골.  방학을 맞이하며 닭을 사서 마늘 양파 파 듬뿍 넣고 백숙(비슷한)을 만들어먹었다.  간신히 기운을 차리고 다시 매일매일 나가 노는 즐거운 겨울방학생활을 하고 있다.  이러다 방학이 끝날때쯤 또 골병이 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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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티스토리 앱을 통해서 주로 블로그를 했는데, 그 앱이 업데이트가 되면서 내 휴대전화에선 쓸수가 없다.  설치 자체가 안된다.  오래된 앱에선 내 블로그엔 글을 쓸 수가 없고, 다른 블로그를 읽을 수는 있는데 댓글을 쓸 수가 없다.  물론 휴대전화를 바꿀 때가 되긴했지만, 블로그 때문에 휴대전화를 살 수는 없고.  뜸한 블로그가 더 뜸해질 것 같다는 '미리' 변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