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World

[nhatrang] 나짱

토닥s 2017. 11. 23. 18:00

(2007년 1월 27일 작성글)

나트랑, 베트남 사람들은 나짱이라고 부르는 휴양도시다. 나트랑이라는 이름은 프랑스 식민역사의 잔재다. 나짱이라고 불러야는데 나트랑이라는 이름이 먼저 입에 붙었다.

나짱의 중심은 해변이다. 해변에 가면 비치배드에 누운 관광객을 볼 수 있다. 그들은 비치배드에 누워 그늘에서 책을 읽고 있다. 그렇게 휴식을 즐기는 곳이 바로 나짱이다.

이 곳에서 처음으로 나는 씨클로를 탔다. 정확한 금액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1달러(US)를 주고 한 시간 정도 시내구경을 했던 것 같다. 나짱은 정말 바닷가에서 쉬는 것 말고는 달리 볼 거리도, 할 거리도 없어보였다. 씨클로 에피소드는 바로 다음 글에.

그렇다고 이른바 여행 포인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곳은 참파유적지다. 대부분은 전란에 타버렸고, 전탑같은 탑만 몇 개동 남아 있다.

참파유적지는, 유적지의 탑들은 베트남의 신앙과 깉은 관계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특별할 것은 없고, 어디에나 가도 있는 향, 향꽂이가 있고 유적지내 점포에는 향과 같이 기복을 위한 용품들을 팔고 있다.

여기도 시바.

참파유적지는 유적지라기보다 그냥 흔적 같았다. 그다지 보존에 심혈을 기울인 것도 같지 않고. 전선은 어지럽기 그지 없었다. 어지럽고, 낡고, 낡다못해 부서지고 무너진 곳이었다.

아무리 좁은 유적지였지만 이 청년은 처음 그 곳에 들어섰을때나 한 바퀴를 돌았을때나, 그리고 주변에 사진을 찍을때나 모두 같은 자세로 앉아 있었다. '하릴없다'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여기서부터는 씨클로를 타고가며 찍었던 사진들이다.

금성홍기. 베트남의 국기다.

+ 나짱의 씁쓸했던 기억은 그것이다.  나트랑이라고 불리는 이름에서도 알겠지만 나짱을 좋아하는 건 유럽에서 온 관광객들이다.  그 중에서도 프랑스인들.  

베트남은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역사가 있다.  바게뜨, 에스프레소식(진한) 커피의 식문화로 남아 있는 문화들이 있기도 하다.  그 비슷함과 익숙함 때문인지 프랑스인 관광객이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아시아 중에서는 일본인들이 단연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사실 일본인의 흔적은 지구 어디를 가도 찾기 쉽고, 그들의 비중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프랑스인 관광객들이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 나는 못마땅했다.  내가 그러거나 말거나 도시가 아닌 관광지에서는 영어만큼 프랑스어가 통한다.  한국이 그런 것처럼.  그나마 한국은 '가까우니까'라는 이해할만한 이유가 있지만, 베트남에 프랑스인 관광객들이 많다는 건 어떻게 봐야할까?

뜬금없는 옛글이라 놀라시겠지만 오래된 홈페이지에서 블로그로 이사중이랍니다.  끝내지 못할 숙제 같지만 천천히 옮겨 보려고요.  예전에는 티스토리가 과거날짜로 발행이 됐는데 이젠 안되네요.  그래서 오늘 날짜로 발행이 됐습니다.

베트남 여행기는 카테고리>길을 떠나다.>2003년 베트남여행 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