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이안은 베트남다운 기념품을 사기에 딱 좋은 것이다. '베트남다운 기념품'이라고 쓰고 보니 이런 표현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것인지 모르겠다.
베트남 수공예품을 사기 좋은 곳으로 정정. 물론 같은 물건들을 호치민 시티에서도 살 수 있지만, 가격대비 종류대비 호이안이
낫다. 호이안이 더 좋은 것은 그런 기념품을 만드는 가내 수공업형태의 공장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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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전시겠지만, 그 전시가 그렇게 좋아보일 수 없다. 이것도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구석이 있다. 어린이 노동까지는 아니지만 그에 가까운 소녀들이 수작업으로 등을 만들고 직물을 짜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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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과 함께 마신 333 beer, 바바바
비어라고 부른다. 방현석이 그의 책에서 설명했듯 베트남 어디를 가나 만날 수 있는 보편적인 맥주다. 탄산도, 맛도 적당해서
올때 기념품 삼아 사오기도 했다. 가끔 비라 같은 곳에서 만날 수도 있다. 그래도 바바바는 베트남에서 마셔야 제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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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맥주를 먹어본다는 취지에서 시켜본 타이거 비어. 그런데 시켜놓고 보니 싱가폴 맥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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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두 캔 비우고, 그것도 빈 속에 밥대신
마신 맥주라 두 캔에도 알딸딸하게 취한다. 그렇게 본 수공예 등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소녀들의 노동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말이다. 가져올 수만 있다면 하나쯤 사고 싶었지만, 배낭족이라 이런 기념품은 불가. 나는 언제쯤 이런 것들을 여행 기념품으로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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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시티는 모사라고 하나, 이름난 그림을 베껴 그린 그림이 기념품으로 유명하다. 호이안은 이름난 그림은 아니고 토속적인 그림들을 많이 팔고 있었다. 혹여 내가 모를뿐 베트남에서는 이름 있는 그림이 아닐까? 알 수 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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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에서 출퇴근하며 이틀동안 호이안에서 본
것이라곤 올드 하우스가 전부지만 후에만큼이나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 작은 골목, 그리고 골목안의 작은 호텔들이 이뻤다. 그
호텔들을 보며, 나도 담엔 꼭 저기에 묵을꺼야고 다짐을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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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에서 동행을 했던 김남기 선생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다. 호이안에 다산초당 같은 문화관을 만들고 싶으시다고. 한옥을 지어 다산 정약용을 테마로 삼아 무엇인가를 해보고
싶으시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 만큼 호이안은 옛것이 고스란히 남아 멋스러운 도시다. 김남기 선생님이 그런 집을 지으시면 꼭
와서 묵겠다고 했다. 아니, 거기 취직시켜 달라고. 그렇게라도 머무르고 싶은 도시다.
김남기 선생님은 지금도 남양주 다산 유적지 인근에 살고 계신다. 남양주에 이렇게 저렇게 가볼 일이 가끔 생길 것 같아서, 가게 될
일이 생기면 그 댁에서 하루 묵겠다 마음을 먹었는데 그 마음 먹고 남양주에 갈 일이 없다. 잘 계시는지 모르겠다, 연락 않은지
2~3년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