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World

[hoian] 볼 거리 살 거리

토닥s 2007. 1. 27. 06:46



호이안은 베트남다운 기념품을 사기에 딱 좋은 것이다. '베트남다운 기념품'이라고 쓰고 보니 이런 표현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것인지 모르겠다.
베트남 수공예품을 사기 좋은 곳으로 정정. 물론 같은 물건들을 호치민 시티에서도 살 수 있지만, 가격대비 종류대비 호이안이 낫다. 호이안이 더 좋은 것은 그런 기념품을 만드는 가내 수공업형태의 공장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전시겠지만, 그 전시가 그렇게 좋아보일 수 없다. 이것도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구석이 있다. 어린이 노동까지는 아니지만 그에 가까운 소녀들이 수작업으로 등을 만들고 직물을 짜고 있기 때문이다.



저녁과 함께 마신 333 beer, 바바바 비어라고 부른다. 방현석이 그의 책에서 설명했듯 베트남 어디를 가나 만날 수 있는 보편적인 맥주다. 탄산도, 맛도 적당해서 올때 기념품 삼아 사오기도 했다. 가끔 비라 같은 곳에서 만날 수도 있다. 그래도 바바바는 베트남에서 마셔야 제맛.



다양한 맥주를 먹어본다는 취지에서 시켜본 타이거 비어. 그런데 시켜놓고 보니 싱가폴 맥주였다.



맥주 두 캔 비우고, 그것도 빈 속에 밥대신 마신 맥주라 두 캔에도 알딸딸하게 취한다. 그렇게 본 수공예 등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소녀들의 노동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말이다. 가져올 수만 있다면 하나쯤 사고 싶었지만, 배낭족이라 이런 기념품은 불가. 나는 언제쯤 이런 것들을 여행 기념품으로 살 수 있을까.













호치민 시티는 모사라고 하나, 이름난 그림을 베껴 그린 그림이 기념품으로 유명하다. 호이안은 이름난 그림은 아니고 토속적인 그림들을 많이 팔고 있었다. 혹여 내가 모를뿐 베트남에서는 이름 있는 그림이 아닐까? 알 수 없군.











다낭에서 출퇴근하며 이틀동안 호이안에서 본 것이라곤 올드 하우스가 전부지만 후에만큼이나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 작은 골목, 그리고 골목안의 작은 호텔들이 이뻤다. 그 호텔들을 보며, 나도 담엔 꼭 저기에 묵을꺼야고 다짐을 했던.

+ 여행에서 동행을 했던 김남기 선생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다.  호이안에 다산초당 같은 문화관을 만들고 싶으시다고.  한옥을 지어 다산 정약용을 테마로 삼아 무엇인가를 해보고 싶으시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 만큼 호이안은 옛것이 고스란히 남아 멋스러운 도시다.  김남기 선생님이 그런 집을 지으시면 꼭 와서 묵겠다고 했다.  아니, 거기 취직시켜 달라고.  그렇게라도 머무르고 싶은 도시다.

김남기 선생님은 지금도 남양주 다산 유적지 인근에 살고 계신다.  남양주에 이렇게 저렇게 가볼 일이 가끔 생길 것 같아서, 가게 될 일이 생기면 그 댁에서 하루 묵겠다 마음을 먹었는데 그 마음 먹고 남양주에 갈 일이 없다.  잘 계시는지 모르겠다, 연락 않은지 2~3년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