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5년

[life] 다시 런던

토닥s 2015. 10. 15. 05:03
지난 일요일 다시 런던으로 돌아왔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한국행에서는 먹고 싶은 것 찾아먹고 푹 쉬겠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짜내고 온 기분이다.



텅빈 냉장고

집에와서 보니 알뜰하게(?) 텅빈 냉장고. 지금 내 상태마냥. 돌아온지 며칠이 지났어도 이 상태에서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냉장고도, 나도. 다시 채워야지.



다 죽어 없어졌을 것이라(?) 생각했던 토마토들이 가지와 잎사귀는 바짝 마른채로 이 녀석들을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 며칠 째 누리의 주요한 간식과 우리의 주요한 식재료가 되어주고 있다.

토마토가 감당할 수 없을만큼 자라 내년엔 한 가지로 한 그루만 심어야지 했는데, 두 가지가 서로 다른 맛과 멋이 있다. 작은 토마토는 수확이 빠르고 또 누리가 잘 먹는다. 큰 토마토는 비교적 덜 자라 넝쿨이 쓰러지거나 하는 일이 없었고 토마토도 많이 열렸다(?). 이 고민은 내년 봄까지.



블루투스 키보드

늘 한글 자판을 가지고 싶어서 하나 사와야겠다 마음 먹었다. 키보드를 검색하다보니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서 휴대전화에 연결하면 블로그에 글쓰기가 쉽겠다 싶어 하나 장만해왔다. 블로그에 날개를 달자며. 그런데-, 자판 배열이 영 불편하다. 더군다나 마침표가 기능 키 function key를 눌러야 찍힌다. 요즘 사람들은 글에 마침표를 안찍나.

하여간 그렇게, 냉장고는 여전히 비어 있는채로, 시차는 여전히 극복하지 못한채로 그렇게 다시 런던 생활은 시작되었다.
차-암,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