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1071days] 누리-신데렐라

토닥s 2015. 8. 26. 07:55
오전에 축구수업을 하고 들어와 점심을 먹고 집안 청소를 했다. 보통 오전에 간단하게 청소를 하고 집을 나서는 편인데 요즘 날씨가 비가 잦아서 비가 오지 않으면 당장 나가서 볼 일(놀이터, 장보기 등등)을 먼저 보고 청소 같은 건 뒤로 미뤄둔다.

청소하면 누리는 재빨리 달려가 청소기를 꺼낸다. 사실 꺼내려는 의지만 있을뿐이고 꺼내지는 못해서 내가 꺼내 주어야 한다. 청소기를 꺼내 가장 약한 출력으로 켜주면 한참 동안, 나름 집안 구석구석을 끌고 다니며 청소(하는 시늉)를 한다. 그 동안 나는 간단한 욕실 청소를 하고 바닥 닦을 막대걸레를 씻어 놓는다. 그 다음 청소기를 건내 받아 쒹쒹쒹 헤치운 다음 누리에게 막대걸레를 쥐어주면 집안 이리저리 끌고 다닌다. 끌고 다닌다고 할뿐 닦는다고 하긴 어렵다. 그 동안 나는 잠시 앉아 쉬기도 하는데, 오늘 잠시 카카오톡을 보고 있는 사이 돌아보니 이렇게 바닥을 닦고 있다.



저도 축구하느라 피곤했는지 어쩐건지. "내가 할까"해도 끝까지 자기가 한단다. 저러고 의자를 옮겨가며 거실, 침실, 화장실까지 청소(하는 시늉)을 한다.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던 Y님께 보여주니 '누리 신데렐라' 라고. 어쩌다보니 지난 번 카카오톡 대화도 누리에게 청소기를 쥐여주고 나누었던터라 그리되었다.

누리-신데렐라, 언제쯤 청소하는 시늉 말고 청소를 하실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