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1031days] 헌집 주고 새집 받기

토닥s 2015. 7. 17. 07:38
누리의 놀이집을 팔고 그 돈으로 인형집을 사기로 하였다. 일반적인 인형집이 아니라 누리가 즐겨보는 CBeebies 의 '빙'이라는 캐리터 상품.
얼마전 우연히 검색을 하다 관련 상품이 7월에 출시 된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런데 '예약주문'을 하래서 '뭘.. 때되면 사지..'라고 두었는데 놀이집을 보내고 나서 검색해보니 다 품절. 한국의 부모들이 장난감 출시일에 맞춰 줄 선 사진에 고개를 가로 저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내 모습이 될줄이야. 매일 한 번씩 물건이 들어왔는지 몇 개의 온라인 샵과 잡화상점의 온라인 몰을 확인했다. 그런데 화요일 저녁 잡화상점의 온라인 페이지에 빨간 품절 표시가 사라진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당장 예약하고 다음날 찾아왔다. 비 때문에 취소된 놀이터행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라며 누리 앞에 당당히 어깨펴고.

잡화상점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데 멀리서 들려오는 딸그닥딸그닥 말발굽 소리. 경찰말이었다.

가끔 놀이터가 있는 동네 공원에서도 풀뜯는 말들을 볼 수가 있다. 그땐 아이들이 말을 빙 둘러싸고 말구경 삼매경.

말이 순찰 도는 동네의 클라스. ㅎㅎ

사실 말은 아스팔트가 걷기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늘 한다.


집 앞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잡화상점에 들러 예약해둔 상품을 찾아들고 버스를 기다렸다. 한산한 매장이라 버스에서 내려 다시 버스를 기다리기까지 10분도 안걸린듯. 버스 정류장에서 자꾸만 봉투를 열어보는 누리. 당연히 좋아서다.


봉투에 들어갈 기세.



애니메이션에 몇 번 등장했던 에피소드를 토대로 집이 구성된듯. 침실, 욕실, 주방, 거실이 있다. 현재까지 핫한 장난감으로 잘 가지고 논다. 물론 오늘이 이틀째니.

웃겼던 것은 저도 변기에 볼일 보지 않으면서 캐릭터들을 변기에 앉히고 "슈슈.."한다.

+

그런데 가격이 좀 그렇다. '품절현상'에 물량이 표시되자 말자 앞뒤 안가리고 샀지만, 또 금새 품절될까, 지나치게 비싸다. 물론 우린 헌 놀이집 중고로 팔고 받은 돈에 몇 파운드 더해 샀지만 플라스틱 아이 장난감이 31.99파운드라니. 지나서 생각하니, 이제서야!, 그 절반 가격이면 족하다 싶은데 말이다. 30여 파운드면 레고로도 집을 짓겠구만. 왜 이제서야 정신이 드느냔 말이다. 갑자기 막 속이 쓰리다. 빙의 다른 캐릭터는 절대로 안사야지. 그래도 누가 사준다면 못이기는척 받을까.ㅎㅎ

+

물론 누리는 이 빙 놀이집을 가지고서도 집타령이다. 이 집이 새로 사준다던 집이라고 설명해줘도 이해를 못한다. 못하는 것인지 안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