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ne of Sisyphus'는 다양한 비영리단체나 그 활동을 기록하고, 나누기 위해 만든 카테고리인데 일년이 넘도록 비어만
있었다. 해외의 비영리단체라고 다 좋은 것도 아니고, 정말 좋다고 하여도 그대로 차용하여 어느 곳에나 이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론 한국의 활동이 훨씬 진보적이고, 뛰어난 영역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디어들을 기록하기 위해서, 더 넓게는 나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도 생산적인 자극이 되기를 바라면서 천천히 이 카테고리를 채우려고 한다.
조셉은 52년을 함께 한 부인과 2년 반 전에 사별했다. 그 뒤에 그를 찾아온 건 견딜 수 없는 외로움이었다. 외로움은 삶 을 가라앉게 만들었지만 이젠 다르다. 찾아오는 가족도 웃으면서 맞을 수 있게 해준 건 일주일에 한 번 걸려오는 따듯한 전 화 한 통.
The Silver Line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에게 전화 한 통이 주는 힘이란. 자살방지와 관련된 프로그램에서 전화가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었다는 이야기
를 들어봤다. 실버라인The Silver Line도 같은 아이디어다. 자살방지 프로그램에선 누군가가 필요할 때 이야기를 나
눌 사람이 전화 저편 어딘가에 존재하는 시스템이라면 실버라인은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주기적으로 전화를 해주는 시스템이다.
얼마 전 일본의 노인인구 60%가 가족과 함께 살고, 이탈리아의 노인인구 30-40%가 가족과 함께 사는데 반해 영국의 노인인
구 10%만이 가족과 함께 산다는 BBC뉴스가 있었다. 리포터는 영국의 노인들은 자기가 원해서 그렇다며 노인시설의 노인들을 보여
주였다. 그 뉴스를 보면서 지비와 나는 정말 원해설까라는 그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것이 가족이라도 피해 주기(받는것도) 싫어
하는 영국인의 성격상 함께 살고 싶어도 그런 이야기를 입 밖으로, 머리 밖으로 꺼내기 힘들 것 같다고.
노인이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이 좋으냐-. 그건 각자의 의견이 있겠지만, 노인도 인간이라 관계 속에서 빛이 난다고 생각한다. 일
본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장수국가라는 점, 이탈리아 또한 유럽에서 손꼽히는 장수국가라는 점은 부분적인 증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 단체를 만든 사람은 에스터 Esther Rantzen이 아침 프로그램에 나와서 어떻게 이 단체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했
다. 에스더는 나이 72살에 혼자 방 두개짜리 플랏(아파트)로 이사를 갔다고 한다. 그리고 그 뒤 조셉과 같이 견딜 수 없
는 외로움을 느끼게 됐고 그 느낌을 솔직하게 신문에 기고했는데, 그 기고에 수많은 반응이 왔다고 한다. 그녀의 솔직함, 외로
운 것을 외롭다고 말한 솔짐함에 많은 사람들(노인들)이 동의했고 그녀를 격려했다고 한다. 거기서 이 단체는 시작되었다고 한다.
8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8000여 통의 전화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매일 전화 한 통도 아니고 일주일 전화 한 통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은 건 우리 생각이다. 그만큼 노인들은 외롭고 절박하다.
☞ 참고 http://www.thesilverline.org.uk/
아직 한국 사회는 돌아보아야 할 것이 너무 많다. 그래서 외로운 노인들에게까지 눈 돌릴 틈이 없겠지만, 그건 모두의 문제가 될 미래이므로 꼭 짚어야 할 부분이다.
늘 우리 부모님이, 그들 세대가 일만 열심히하고 여가를 제대로 보낼 줄 모르는 것이 걱정이었다. 우리 부모님이 딱 그렇다. 하
지만 막상 그 바쁜 삶에서 벗어나 보니 나도 여가를 보내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물론 내가 이야기하려는 건 여가가 아니
라 외로움이다. 인간이라 누구나 외롭다고, 응석 그만부리라고 한다. 좀 더 솔직해지자. 정도와 상관없이 나도 외롭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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