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Stone of Sisyphus

[Rainbow Trust] 병든 어린이를 위해 그 가족을 돕는다.

토닥s 2012. 12. 6. 21:52

'Stone of Sisyphus'는 다양한 비영리단체나 그 활동을 기록하고, 나누기 위해 만든 카테고리인데 일년이 넘도록 비어만 있었다.  해외의 비영리단체라고 다 좋은 것도 아니고, 정말 좋다고 하여도 그대로 차용하여 어느 곳에나 이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론 한국의 활동이 훨씬 진보적이고, 뛰어난 영역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디어들을 기록하기 위해서, 더 넓게는 나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도 생산적인 자극이 되기를 바라면서 천천히 이 카테고리를 채우려고 한다.


일년에 한 번 영국엔 Children in Need라는 자선모금 캠페인이 벌어진다.  BBC의 주도로 이루어지는 이 캠페인은 학교는 물론 유명인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유명인사들은 일종의 장기자랑식으로 볼거리를 선사하고, 그 사이사이 자선모금을 위한 메시지를 내보내는 식이다.   작년의 모금액은 유례없는 영국의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였다.  무심코 채널을 바꾸다 잠시 보게 된 Children in Need프로그램, 거기서 한 단체를 소개했다(여럿 중 하나).  그 단체가 바로 Rainbow Trust였다.


Rainbow Trust


Rainbow Trust는 어린이 자선단체다.  하지만 이 단체가 여느 단체와 다른 점은 Rainbow Trust는 중증 질환이나 시한부 삶을 사는 아이들을 둔 가족을 지원하는 단체라는 점이다.


그들의 벌이는 활동은 사실 다른 단체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지만, 아이의 긴 병과 언제 혹은 곧 끝날지 모르는 아이의 생명과 하루하루를 다투는 가족들을 돕는다는 컨셉은 확실히 달라보인다. 

'긴 병에 효자없다'는 우리말, 슬프지만 이 말을 수긍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부모도 그렇지만 아이도 그렇다.  그렇게 일상에 지쳐 있는 부모와 가족들을 위해 이 단체의 활동가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아이들을 돌보는 노동을 대신한다.


아이들의 병은 고칠 수 없지만 가족들이 아이들과 병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다는 CEO 말.

이제는 겨우 아이를 돌보는 노동이 정말 만만찮은 일이라는 걸 조금이나마 알게 된터라 병든 아이들의 가족들을 돕는다는 컨셉이 무척 절실하고 깊게 다가온다.




참고 http://www.rainbowtrust.org.uk/


내가 TV에서 본 장면은 Rainbow Trust 주관으로 치러진 장례식이었다.  Rainbow Trust의 울타리아래 있는 가족들과 어린이 환자들이 이 세상을 일찍 떠난 어린이들이 가는 길을 그야말로 '환송'했다.  하늘로 날아가는 무지갯빛 풍선과 미소를 머금었지만 울고 있는 그들.  저렇게 화창한 날 친구들의 환송을 받으며 떠나간 아이들은 떠나가는 순간만큼은 고통을 내려놓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Rainbow Trust는 내 입장에서의 자선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사람 입장에서 어떤 것이 도움인지, 필요한 것인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