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은 참 특이했다. 그야말로 별 생각없이 따라 나선 여행이었다. 언니가 가는 여행팀에서 한 사람이 빠지게 되어 예약한 비행기 표가 남은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갈까'하고 생각하다 덜컥 떠나게 된 여행이었다. 여행준비도 그랬다. 베트남을 알고가자는 마음으로 몇 권의 책들을 읽었다. ≪사이공의 흰 옷≫, ≪무기의 그늘≫, ≪하노이에 별이 뜨다≫를 읽었다. 이상한 것은 여행을 준비하며 본 책 중에 가이드북은 없었다는 거. 여행에 가서도 가이드북이 없어 방현석의 책을 꺼내 필요한 구절을 찾아가는 식이었다. 그런 여행준비가 관광이 아닌 여행으로 만들어주었던 것 같다. 전날까지도 언어교육원에서 일로 정신없이 보내다 정신없이 하노이로 날아갔다. 베트남의 서울 하노이는 생각보다 멀었다. 인천에서 5시간쯤 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