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누리를 데리고 온 지난 번 한국행 만큼은 아니지만, 이번 한국행의 여정도 역시 긴장됐다. 간단한 샌드위치를 저녁 삼아 공항 내 까페에서 먹었는데 소화가 안될 지경이었다. 소화가 안된다기보다 속이 울렁거렸다. 지난 번엔 혼자서 누리를 감당하는 것이 버거워 수화물을 보내놓고 최대한 지비와 시간을 보내다 보안검색대를 통과하였는데, 통과 시간이 너무 걸려 탑승장까지 유모차를 끌고 열심히 뛰어야 했다. 그래서 이번엔 수화물 보내고, 간단 저녁 먹고 일찍이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기로 하였다. 아빠와 헤어질 때까지만 해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던 누리. 헤어진다니 진하게 뽀뽀하고 열심히 손을 흔들었다. 비행기를 탄다는 사실에 흥분하면서. 지난 경험을 거울 삼아 이번엔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서 무조건 게이트로 직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