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누리는 '내가 내가' 초기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를 닦아줄 때 예전처럼 온몸으로 울부짖으며 거부하지는 않지만 칫솔을 빼앗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혼자서 이를 닦으면야 좋지만 입에 넣는 건 0.1초도 안되고 칫솔모를 손으로 만지작만 거리기 때문에 이를 닦고 난 뒤 손에 쥐어준다. 그러면 이렇게 행복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지난해 5월 한국에 다녀오고서 누리는 기기 시작했다. 지비와 나는 한국에 가기 전 이번 한국행 뒤엔 누리가 어떤 변화를 보여줄까 기대했다. 한국에 다녀온 뒤 뒤뚱거리던 아기걸음에서 조금 날렵하게 걷는다는 것 외에 크게 보여준 변화는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누리가 뭔가를 직접 집어먹기 시작했다. 누리는 이전에도 빵조각을 주면 손에 쥐고 있기는 했지만, 그걸 먹을 줄 몰랐다. 사과도 마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