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보리차를 끓였다. 누리가 감기에 들면 내가 꼭 하는 일 중에 한가지가 보리차를 끓이는 일이다. 콧물을 줄줄 흘려도 해열제/진통제를 주는 것 외에 딱히 해줄 게 없다. 그냥 물보다는 낫겠지하면서. 세상이 좋아져서 끓인 물에 10분만 넣었다 빼면 되는 유기농 보리차 티백으로 달달한 보리차를 끓인다. 그리고 라면을 먹었다. 누리가 아프면 그렇지 않아도 예민한 성격이 더 예민해진다. 누리 말고 내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하루하루 미루던 누리방 커튼을 달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엎친데 겹친다더니 멀쩡하던 누리방 블라인드가 목요일에 갑자기 떨어졌다. 나를 재촉하는구나 싶어 그날 당장 창문에 버블랩(일명 뽁뽁이)를 붙이고 금요일에 IKEA에 가서 커튼 재료를 사왔다. 그런데 포장을 뜯고 보니 벽에 설치할 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