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는 사람마다 누리에게 어떤 언어를 쓰는지 묻는다. 나는 한국어로 이야기하고, 지비는 폴란드어를 하려고 노력하고(?), 누리는 영어를 말한다. '말한다'니 정말 말하는 것 같지만, 그런 건 아니고 단어를 외치는 수준. 그 단어마저도 선명한 발음은 아닌. Dirty(더러운)와 Tissue(휴지) 누리가 가장 많이 쓰는 말이다. 8월 말 바젤에서 만난 S선배는 그런 누리를 보고, 아이가 이 말을 많이 쓴다는 것은 많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그 말을 들을 땐 '내가?'했는데 곰곰히 돌아보니 많이 쓴 것 같다.하지만 누리의 때가 한 참 뭐 닦고 흉내 내기 좋아하는 때라 꼭 내가 많이 해서 그런 건 아닌 것 같다고 변명. 설거지 하는 모습을 열심히 본 누리는 목욕할 때 목욕 스폰지로 목욕통에 장난감 삼아 넣어놓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