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가 아기 때까진 그래도 키우던 화분이 몇 개 됐다. 그리고 해가 지나면서, 지난 겨울을 넘기면서 집안의 화분이란 화분들은 다 죽었다. 애 하나가 나의 젊음(?)은 물론 나무들의 기운까지 다 받아 자라는 모양인지 어쩐 것인지. 지난 겨울 언니님 편에 한국에서 엄마가 보낸 쑥갓과 깻잎 씨앗을 받았다. 아, 이거 불법인데. 쑥갓과 깻잎을 런던에서 구할 수는 있으나 먹어버리기엔 너무너무 비싼 것들이라. 꽃 뭐 이런 것 다 없애버리고 이 두 가지만 집중적으로 재배(?)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틀에 걸쳐 말라 죽어 있는 화분들을 다 정리하고 흙들을 모았다. 막상 두 가지만 심으려니 심심할 듯해서 누리가 좋아하는 토마토 모종 두 개를 사왔다. 누리가 태어나기 전에 토마토를 씨앗부터 키웠는데 포도알 만한 토마토 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