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평소보다 조금 일찍 누리와 지비는 폴란드 주말학교로 떠났다. 한 학기에 한 번 부모가 자원봉사 하는 날이라 일찍 나섰다. 주말학교를 마치고는 스카우트에서 런던 타워 Tower of London에 왕관을 보러 가는 날이라 둘은 저녁 6시나 되어야 집으로 돌아온다. 며칠 전부터 이 생각을 하며 욕조 청소를 해서 뜨거운 물 가득 받아 놓고 목욕을 할까, 뭘 할까 생각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기운이 달리는 느낌이라 둘이 보내놓고 이불 속에서 더 뒹굴기로 했다. 물론 지비에겐 이 계획을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둘이 보내놓고 아침빵 먹은 설거지를 하다 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아침 먹으며 커피 한 잔 먹었지만, 다시 커피 한 잔 더 하자는 생각. 잠결에 과일과 도시락 싸고(그래봐야 햄과 치즈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