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홍규(2010). 〈이슬람 정육점〉. 문학과지성사. 지인이 페이스북에 올린 감상(감상평이 아니었고 짧은 감상이었다)을 보고 낼름 손에 넣은 책이다. 한참 책을 읽을 때 같으면 4~5시간이면 읽을 책을 정말 4~5개월은 걸린 것 같다. 책이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영국이 비가 많은 가을/겨울이라 그랬다면 이해가 될려나. 한국전쟁 후 한국에 남은 터키인 하산이 몸과 마음 모두 상처로 가득한 아이를 입양한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무슬림과 알 수 없는 흉터가 온몸에 가득한 이 두 사람 이야기만으로도 차고 넘치는데, 이들 곁에 있는 역시 한국전쟁 후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은 그리스인 야모스 아저씨, 충남식당의 안나 아주머니, 대머리, 말더듬 유정, 맹랑한 녀석, 쌀집 둘째딸과 그의 남친 등등을 섞고 버무려 1980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