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나는 2.25인분의 밥을 하고, 누리와 조용하고 단촐한 점심을 먹고 있다. 밀린 밥상들. '언니와 조카가 오면 해먹어야지'했던 음식들을 이제야 떠올리며 후회도 한다. 어디에 써놓을껄하면서.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몸도, 마음도 추울 땐 역시 라면. 뭘 먹어도 맛을 알 수 없는 요며칠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이다 - 라면이. 언니가 영국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라며 마시기 시작한 사이다 - 과일탄산주. 사놓고 마시지 않은 것이 있어 지비랑 둘이 마셨다. 신기하게도 4명이 둘러 앉아 작은 잔에 나눠 마시던 그때 맛과 맛이 다르다. 맛이 별로다. 그래서 다시 맥주로 돌아가기로 했다. 커피도 그렇다. 늘 2인분만 준비하다 3인분을 준비하려니 어떤 날은 물이 많고 , 어떤 날은 물을 빨리 내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