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는 많이 나아졌다. 가끔 기침을 콜록콜록 하기는 하지만 아픈 것 같지는 않다. 오랜 감기 뒤에 감기는 나아도 기침은 한 동안 남는 - 그런 상태인 것 같다. 아이들은 아프고 나면 한 뼘씩 자라 있다는 위로의 말들을 많이 들었지만, 사실 그게 큰 위로가 되지는 못했다. 그렇게 피부로 와닿지도 않았다. 매일매일 보니까, 사실 24시간 붙어 있지, 자라는 게 잘 보이지 않는다. 또, 아프면 홀쭉해진다더니 누리는 여전히 통통하다, 얼굴은. 엄마 닮아 큰 얼굴/머리 어디 가겠나. 누리가 아파서 음식을 먹지 않는 며칠 동안, 혹은 보통때보다 훨씬 적게 먹었던 며칠 동안 그런 생각을 했다. '이왕 안먹는 거 이참에 누리의 식생활을 바꿔보자'는. 누리의 식생활에 문제가 있었다. 한국의 이유식과 이곳의 식생활을 오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