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는 열심히 일상적응 중인데, 별로 순조롭지는 않다. 월요일. 시간을 다 채우리라 기대하지 않고 환기 차원에서 어린이집을 갔다. 집을 나설때만 해도 즐거운 마음이었는데 도착해서 잠 온다고 울고불고. 여기 오후 1시면 불과 며칠 전 한국에서 오후 9시. 꿈나라로 갔을 시간이긴 했다. 반갑다고 달려드는 친구도 싫다, 선생도 싫다. 십여 분만에 우는 누리를 안고 돌아나왔다. 잠 온다고 울더니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해 들어간 공원 까페에서는 초롱초롱해져 한 시간을 보내고 비가 그친 뒤 집으로 돌아왔다. 빨리 일상으로 복귀하려던 내 욕심이 지나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차적응 만큼이나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이 어려울거란 예감. 화요일. 누리가 좋아하는 체육수업을 갔다. 전날 어린이집처럼 집을 나설때는 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