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장을 보러가면 마트에서 만든 무가지/잡지를 종종 들고 온다. 보기 위해서가 아니다. 마트에서 집으로 오는 동안 누리 손에 쥐어주면 꼼짝않고 들고 있다. 그것이 마치 사명인 것처럼. 그 동안 나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 집에 돌아와서 틈날 때 펼쳐보면 신천지가 따로 없다. 맛있고 예쁜 것들로 가득차 있다. 이런 기분을 느끼라고, 그래서 구매하라고 마트에서도 돈 들여 그런 것들을 만들겠지. 예전엔 그 잡지를 가득 채우고 있는 음식들이 마치 다른 세상의 음식처럼, 그 조리법들이 외계어처럼 느껴졌다. 읽어내기도 난해했고, 재료들도 낯설었는데 이젠 그-으-렇게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음식재료들이 조금은 익숙해지기도 했고, 조리법들도 대충은 가늠이 된다. 여기 음식들은 재료가 낯설어서 그렇지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