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초에 한국에서 날아든 무거운 소식에 마음도 무거웠다. (감히) 친구의 가족이 아프단다. 백혈병. 이런 상황을 대할 때면 나는 슬픈 감정보다 화가 먼저 난다. '뭐가 이렇나..'하면서. 이곳에 오기 직전 일본에 평화기행을 갔다. 일행 중 한 분이 강주성님으로 한국백혈병환우회를 만드신 분이었다. 〈대한민국 병원사용설명서〉라는 책을 쓰신 분이기도 하다. 직장생활 하시다가 백혈병이 왔고, 동생분의 골수를 이식받고 나아지셨다. 이후 글리벡이라는 암치료약의 의료보험비 지원폭을 늘리는 싸움을 하셨다. 며칠 동안 옆에서 지켜보니 (옳은) 말씀도 잘하시고, 욕도 잘하시고, 술도 잘드시고 그러신다. 담배도 피우셨는지는 기억이 잘 안난다. 그 분 봐서 백혈병이라는 게 우리 생각처럼 손도 못쓰는 그런 병이 아니라는 건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