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3년

[food] 키쉬 Quiche

토닥s 2013. 6. 16. 01:28

내가 키쉬Quiche 이야기 했던가.  난 영국와서 키쉬 처음 먹어봤다고.  영국 생활 초기 키쉬도 몰랐던 내가 신기해서 함께 지비가 먹어보자고 해서 먹었는데, 처음 맛보고 너무 맛있어서 한 동안 매주 토요일 아침은 키쉬로 먹었다.  만들어진 걸 사먹어도 오븐에 데워야 맛있다.  전자렌지 노노.( - -)(- - )( - -)

http://en.wikipedia.org/wiki/Quiche


주로 장을 보던 마트의 브랜드를 주로 먹어보다, 맛이 예전 같지 않다고 생각했을 때 다른 브랜드도 먹어보고, 마트 자체를 바꿔보기도 하고 했는데 그러다가 한계에 닿았다.  어느 곳도 맛있지 않았다.  맛있는 게 있다는 건 알지만 꽤 비싸다.  한 번쯤 내 입맛에 맞게 만들어 볼까 생각했다가도 '어떻게?'하면 답이 없어서 사먹는 것에 만족했는데, 지난 월요일 점심 초대를 한 이웃의 라헬이 피자만한 키쉬를 구웠길래 '어떻게' 만드는지 들어보니 쉬울 것 같아서 도전해보기로 했다.


기본적인 패스트리, 크림, 달걀, 치즈는 비슷하고 내 입맛에 맞는 키쉬의 맛내기 재료로 새우 선택.  마트에 가보면 베이컨, 소세지, 연어 맛이 있는데, 나는 해산물이 없다는 게 늘 불만이었다.  내 고향은 바다.. (^ ^ );;


주재료: 다용도 패스트리 반죽, 크림, 달걀, 치즈

부재료: 새우, 버섯, 애호박, 붉은 양파, 토마토


패스트리 반죽은 만들어진 걸 샀다.  반죽 만들다 좌절하고 싶지 않아서.  종류도 많아서 한참 고민하다가 다용도용을 발견하고 냉큼 샀다.  중간은 가겠지 하면서.  반죽을 펴서 한 번 굽고, 그 안에 준비한 내용물을 채우는데.  반죽을 조물딱조물딱 펴서 구웠더니 왜 패스트리를 굽는데 베이킹 콩이라는 돌들, 반죽을 눌러주고 열을 전달하는 기능.이 필요한지 알게 됐다.  반죽이 부풀어오르고 밀려내려가 애초 잡았던 모양이 다 없어졌다.

그래도 '아 빵이 밑에만 깔려도 되지', 'crustless라는 패스트리 없는 키쉬도 있는데'하면서 준비한 내용물을 부었다.

재료들은 원하는 크기로 썰어 익히면 되는데, 수분(국물)이 없는게 좋다.  패스트리 위에 볶은 재료를 넣고 달걀과 더블크림을 섞은 것을 붓고 치즈를 올려주면 끝.  BBC food 웹사이트 가라사되 30~40분 정도 오븐에서 익히면 된다고.


익히는 동안 누리 이유식 열심히 만들고 오븐을 열었더니 거대한 달걀찜이 딱! ( o o);;




적당한 크기의 베이킹 쟁반이 없어서 그냥 오븐용 그릇을 사용했다.  속재료를 볶으면서 수분을 없앤다고는 했는데, 패스트리가 다 젖어버릴 정도로 다시 수분이 나왔다.



이게 키쉬인가 달걀찜인가 의심이 들었지만서도, 지비랑 맛을 보니 키쉬 '비슷'하다면서.  알고보면 키쉬도 프랑스식 달걀찜이라면서.(^ ^ );;

내 취향대로 새우와 버섯이 많이 들어가 좋았다.  소금을 넣지 않았지만, 새우에서 나온 짠맛과 치즈의 짠맛 때문에 우리 엄마 표현대로 '간간'했다. 

다음엔 뭘 넣어서 해볼까?  새우랑 오징어?( '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