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2년

[taste] 밥에 비벼먹는 오징어

토닥s 2012. 4. 23. 19:56

한국에 갔을 때 사야지 사야지 하다가 정신이 없어서 잊고 온게 바로 젓갈이다.  그 중에서도 명란젓.  언니가 일본에서 가끔 명란젓을 사오곤 했는데, 한국 보다 심심한 맛이 나는 좋았다.  일본 슈퍼마켓에 가면 있지 않을까 싶은데, 가격이 만만찮을 것 같다.  일본 사람들은 어딜가나 최상의 수산식품을 먹으니까.  그래서 그 사람들은 한국김을 좋아한다.(^ ^ )

요즘은 예전보다도 밥을 많이 먹는 편이라 그 젓갈 생각이 더 간절해졌다.  짠 음식과 날 음식이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한국 슈퍼마켓에서도 찾아보니 대구알이라고 해서 있기는 한데, 그건 젓갈이라기보다는 탕을 위한 것처럼 보였다.  슈퍼마켓을 빙글빙글 돌다가 발견한 '밥에 비벼먹는 오징어'.  이건 젓갈이라고 하긴 뭣하지만 비슷한 거 아닐까?  



엄마는 생오징어를 양념에 무쳐 해주곤 했는데, 우린 그걸 젓갈이라기보다는 반찬이라고 생각하고 먹었다.  확실히 젓갈보다는 심심했으니까.  그런 걸 기대하고 샀는데, 뜯어서 맛을 보니 "앗 매워!"다.  반찬으로 먹기 보다는 비빔밥의 양념장으로 생각하고 먹어야 겠구나 생각했는데, 그러고보니 이름도 '밥에 비벼먹는 오징어'다.

그래서 금새 한 밥에 비벼 먹어보았다.  아, 맛있었다.( i i)


지비는 어차피 생으로 된 오징어도, 그것이 아무리 다져진듯 작은 조각이라 하여도, 먹지 않을 것 같았다.  또, 지비에겐 맵고 짤 것 같다는 생각에 혼자서만 먹기로 결정했다.( ' ');;

집에서 혼자서 간단히 끼니를 먹을 때 야금야금 먹었다, 마치 긴급구호식처럼.  특별한 반찬 없이 야채와 함께 비벼두고, 간단하게 미소된장을 만들면 끝!


지난 주말엔 지비가 아팠고, 주중엔 계속 내가 아파서 장을 보러 가지 못했더니 주말에 냉장고가 텅 비었다.  둘이서 뭘 먹을까 하다가 떠올리고 지비에게 설명해주니 먹어보겠단다.  내가 생오징어라고 설명 안했나?( ' ')a

냉장고에 있던 샐러드와 금새지어 따듯한 밥에 올려 참기름과 함께 슥싹슥싹 비벼먹으니 지비도 맛있단다.  이렇게 또 favorite 하나가 추가 되는 군.  행복한 발견이 아닐 수 없다.  다음에 한국 슈퍼마켓 갈 때 몇 개 사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