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2년

[coolture] 뉴스타파

토닥s 2012. 2. 1. 05:46
오늘 페이스북에 복선배님이 '뉴스타파'가 기대된다는 내용을 썼다.  내용으로 보나 문맥으로 보나 새로 생긴 '뉴스비평 프로그램'으로 보였다.  이 정부가 들어서고나서 없어지기 시작한 비평프로그램이 다시 생겼나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우연히 오늘 그 프로그램을 보게됐다.  누군가가 블로그에 유튜브에 올려진 1편을 걸어 놓은 것이다.  한국의 프로그램이라면, 한국의 포털이나 웹사이트에 올려진 프로그램이라면 버퍼링이 무서워 시도를 안했겠지만, 유튜브라 한 번 눌러봤다.  일분에 한 번쯤 화면 멈춤이 있어도 음성은 멈추지 않아 끝까지 볼 수 있었다.


http://newstapa.com


아무런 준비없이 화면을 보고 있는데, 이게 뭐야.  진행자가 'YTN 해고기자'다.  그러고 보니 화면 모서리에 '뉴스타파'라는 글자만 있을뿐 어느 방송사라는 로고가 없다.  정연주 전 KBS 사장과 인터뷰한 사람은 'MBC 해고PD'다.  MBC의 손바닥TV 화면이 나오기는 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방송사들과는 전혀 무관한 방송이다.


이야기의 진행은 맥락을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따라잡기 어렵고, 화면도 세련되지 못하다.  심지어 정연주 전 KBS 사장과의 인터뷰에서는 마이크가 하나뿐이었던지 질문자의 목소리는 제대로 담기지도 않았다.  그래도 주류 방송에서 잘려나간 사람들이 이런 시도를, 시작을 한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그거라도 하지 않으면 참을 수가 없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얼마 동안 끈을 놓고 있기는 했어도 한국 돌아가는 이야기에 무관심 한 것은 아니었는데, '해직기자', '해직PD'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햐..'하는 놀라움과 한숨이 절로 흘러나왔다.  정확하게 1년마다 시계를 10년씩 되돌려 놓은 셈이다.  정권 4년에 시계는 뒤로 40년.  그렇게 1970년대에 한국이 존재하고 있는 느낌이다.


참 부끄럽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