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1년

[food] 피자

토닥s 2011. 11. 17. 03:01

예전에 일주일이 두번 요가를 들을 땐 요가 듣는 날 일주일에 꼭 한 번 피자를 먹었다.  요가 수업 때문에 늦어진 저녁을 급하게 해치우는데 피자만큼 쉬운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에 라면격이 유럽에선 냉동피자가 아닐까 싶다.  몸에 좋은 요가하고 왜 피자를 먹을까 생각해본 일이 있지만, 몸 생각하며 음식 챙겨먹기에 우린 너무 허기가 졌던 것.


꼭 요가를 하지 않아서는 아니지만 근래들어서는 피자를 잘 먹지 않는다.  다른 채소와 치즈를 얻어 오븐에 구워도 패스트푸드는 패스트푸드인지라 자연히 멀어지게 됐다.  또 질긴 도우가 씹기도 힘들고해서. 

어느날 TV에서 본 JUS-ROL이라는 제품의 광고를 보고 나는 손수 만든 피자를 만들어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제품이라면 페스트리 같은 부드러운 도우의 피자가 만들어질 것 같아서.  마침 슈퍼마켓에 갔더니 있어서 냉큼 사왔다.

이 패스트리 도우를 사면 버터 녹이고 반죽하고 뭐 그런 과정이 생략되는거다.  물론 도우를 만들면서 생길 수 있는 많은 씻을 거리들도 생략되는 셈.


피자를 만들기 위해 살라미(햄)사고, 치즈사고, 토마토 퓨레사고.  손쉽게,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게 피자의 장점인데, 과연 피자의 장점을 살려 먹는 것이긴 할까라고 잠시 의문이 갔다. 

그래도 먹을 땐 이젠 피자는 사먹지 말아야겠다, 만들어먹어야겠다고 이야기했다.



오븐에서 나오고 어찌나 급하게 먹어치웠는지, 접시 위에 담긴 사진은 없다.

사진은 좀 구리지만 정말 맛있었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