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1년

[life] 런던 폭동의 해법

토닥s 2011. 8. 18. 01:03
토튼햄 Tottenham 에서 시작된 폭동은 '토튼햄 폭동', '런던 폭동' 그리고 다시 '영국 폭동'으로 이름을 바꾸어가면서 진화했다.  들불처럼 번지던 폭동은 지난 주 중반을 고비로 사그러들었다.  런던시장 보리스와 영국총리 캐머론이 휴가에서 돌아왔고 미디어는 폭동과 약탈에 참여한 사람들이 하루에 몇 명씩 검거되는가를 수치로 강조하면서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  폭동이 사그러들고 이유와 재발방지를 놓고 각자가 해법을 내놓았다.

캐머론은 올초 주장하던 'big society'에서 big을 빼고 'society'를 들고 나왔다.  결국은 교육문제, 가족과 사회의 역할을 운운하고 나선 것이다.  올초 캐머론의 빅 소사이어티는 공공 부분에 예산 삭감을 예고하면서, 그 빈자리를 자원봉사로 매꾸자 그런 아이디어였다.  참 속보이는 의견이 아닐 수 없다.

야당인 노동당은 경찰의 구조조정과 예산 삭감은 이런 문제를 계속해서 불러올 것이라며 공공 부문의 구조조정을 추진한 토리에 대해 반격하고 나섰다.  공공 부문의 표심을 챙기겠다는 속셈.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건 가정교육의 문제도 아니고, 경찰이 적어서 이런 일이 벌어진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많은 실업자와 경기불안, 그리고 희망없는 미래가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실을 토리와 노동당만 모르는 건 아닐까?  아니, 모른척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번주 초 범죄이력이 있는 사람에겐, 구형을 받지 않더라도, 사회적 배네핏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박탈하자는 의견을 정부가 내놓았다.  실수라도 벼랑에 매달려 있는 사람을 다시는 올라오지 못하도록 붙잡고 있는 손가락을 밟아버리는 의견 같아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폭동이 있었어도 런던 거리에는 여전히 관광객이 넘쳐난다, 언제 그랬냐는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