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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데 팔에는 소름이 돋았고, 마음은 참 아팠다. 부자나라 일본의 빈곤층에 관한 다큐멘터리 보고서를 만든 NHK. 그 내용을 책으로 간추려 묶었다.
일용직조차 찾기 힘든 젊은 세대. 3분의 1을 차지하는 비정규직. 그리고 그 대부분의 비정규직을 차지하는 여성들. 연금으로, 혹은 연금조차도 없어 80세가 다되도록 노동해야하는 노년층.
일본만의 이야기가 아니라서 소름이 돋았고, 이미 한국에도 현실이 되어버린 이야기들이라서 마음이 아팠다.
나이들어 해본적도 없는 일로 돈벌어야 하는 내 처지를 한탄하며 얼마 전 하던 일을 그만두었다. 한탄 이전에 몸과 마음이 너무 고달팠다. 그 고달픔은 비할데가 아니라는 점에서 부끄러움이 앞섰고, 어쩌면 내 처지도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데서 두려움이 몰려왔다.
책을 다 읽고서야 책 속에서는 제작팀에 의해 새롭게 이슈화된 개념처럼 소개되는 '워킹푸어'가 원조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전에 미국의 빈곤층을 소개한 책이 있었고, 그 개념이 일본 사회에 적용된 것이 다큐멘터리인 것 같다. 이미 그 책도 한국의 후마니타스를 통해서 같은 제목으로 출판되어져 있다. 다른 점이라면 내가 읽은 건 '워킹푸어'고, 원저를 번역한 책은 '워킹 푸어'라는 정도.
한국어로 번역된 책을 읽는 것이 손쉽지만, 영어공부도 할 겸 아마존에서 주문해서 읽을 계획이다.
이미 현실이 되어버린 한국판 '워킹푸어'가 나올 날이 멀지 않았다. 그저 슬프기만 해서는 안되는데, 지금의 나로써는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참으로 막막한 시간 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