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22년

[life] 부활절 방학 2

토닥s 2022. 4. 22. 05:29

부활절 연휴가 시작되면서 '아이만 방학'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부활절방학을 보냈다. 연휴 첫날은 앞에서 잠시 언급한 것처럼 아이와 비아트릭스 포터의 전시회에 다녀왔고, 연휴 두번째 날은 세월호 8주기 런던모임에 다녀왔다. 요즘 무릎 이상(?)으로 걷기가 어렵다. 천천히 걷다보니 약속시간을 넘겨 도착한 모임. 세월호를 기억하는 런던모임의 아저씨 4인방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우리 모임에 관심을 가진 한 유투버가 아저씨 1인과 인터뷰. 이 유튜버는 교사인데, 학교 단체 여행을 갔는데 어쪄다가 페리를 놓쳤다고. 그런데 마침 그 페리가 사고가 나서 우리 모임의 이야기가 남일 같지 않다며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했다. 모임의 아저씨들도 기억하는 페리 사고였다.


정말로 오랜만에 트라팔가 스퀘어에서의 모임이라, 코비드 대유행 이후 처음인가, 마치고 둘러 앉아 커피도 마시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일행이 이야기를 이어가는 동안 우리는 일찍 자리에서 일어났다. 해떨어지기 전에 귀가해야하는 처지라-. 집으로 돌아가는 길, 모임으로 가면서 본 '분식'이라는 핫도그 집에 들렀다.


기본핫도그는 4파운드, 이것저것 더한 핫도그는 6~7파운드라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먹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기본핫도그 고고.


분식집 앞에서 선채로 한입씩 먹으니까 끝. 맛있었다-. 영국 테스코에서 살 수 있는 콘도그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또 사먹어야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 부녀는 게임삼매경.


집을 나서기 전에 오늘 저녁은 떡볶이 먹어야겠다 생각했었다. 분식집을 만나게 될 운명이었니.  분식집에서 산 참치김밥을 더해 잘 먹었다. 분식 최고👍


그리고 부활절 일요일. 폴란드에선 부활절 토끼가 선물을 가져다 준다. 폴란드에서는 거의 '또다른 크리스마스'처럼 아이들에게 선물을 준다. 알고보면 지비형네만?🤨 그 전통을 이어받아 우리도 선물을 샀다. 이번 방학은 여행을 하기는 했지만, 아이와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한 미안함이 더해져 외식 한 번 건너뛰기로 하고 레고를 샀다. 한국에서 이 레고 광고를 본 누리가 종종 이야기하곤 했는데, 마침 토끼도 있어(부활절과 억지로 연관을 시키자면) 부활절선물로 딱이라며-.😂
차이가 있다면 이번엔 아이에게 이 선물은 우리가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왠지 돈은 우리가 쓰고 생색은 산타나 토끼가 내니 억울해서 부횔절토끼는 폴란드에서 올 수 없다고.


다른 집은 부활절 때 크리스마스처럼 특별한 요리 - 어린양고기를 요리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올해 검소하게(?) '삶은 달걀'로 대신했다. 대신 평소에 사지 않는 하얀 달걀(더 비싸다)과 푸른 달걀(역시 비싸다)을 사서 삶았다.😂🥚🧂그런데 비싸게 산 달걀이 표가 잘 안난다.😭


부활절 아침을 챙겨먹고 오랜만에 지인가족을 만나기 위해 런던의 서남쪽에 위치한 부쉬 파크 Bushy Park 고고.


"누가 이 공원 좋다고 했나" 덜덜 떨면서 피크닉매트에서 도시락 먹으며 지인과 같이 원망하다가, 찬바람 맞고 앉아 있느니 "우리집에 가서 고기나 구웁시다"하는 지인의 제안에 넙죽 넘어가서 지인집으로 고고. 늦도록 잘 먹고, 잘 놀다 왔다.


부활절연휴의 마지막은 아이의 친구 가족과 큐가든 고고.


부활절방학 초반에 다른 지인과 와서 본 배고픈 애벌레 hungry caterpillar 전시/활동.  아이는 친구와 함께 하니 다시 갔어도 즐거웠다.



큐팔래스 앞에서 아이들에게 카메라를 주고 우리 부모들도 한 번 찍어보랬더니 아이들도 너무 즐거워하고, 찍히는 우리도 웃겼다. 잘나오고, 그렇지 않고를 떠나 또 하나의 추억이 됐다.


틈틈히 부활절 선물로 받은 레고를 완성하고, 어제 아이도 학교로 돌아갔다. 휴-. 그런데 여름학기 중간방학이 5주 뒤. 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