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일기/2010년

[book] 내가 살던 용산

토닥s 2010. 5. 25. 06:43
YES24 - [국내도서]내가 살던 용산

이미지출처 : www.yes24.com

김성희 김수박 김홍모 신성식 앙꼬 유승하(2010), <내가 살던 용산>, 보리.

 

책 한 묶음을 한국에서 받고서 가장 먼저 펼친 책이다.  만화여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보자는 의도였는데, 물리적인 책의 무게는 가벼웠으나 책속에 담긴 이야기의 무게, 심리적인 무게는 결코 가볍지가 않았다.

 

다시 책으로 보아도, 다시 생각해봐도 참으로 쓰라린 이야기다.

책은 용산참사로 돌아가신 분들의 이야기, 그저 용산만의 이야기가 아님을, 왜 평범한 다른 동네 사람들이 그곳에 와서 운명을 달리하였는지를 차분하게 보여준다.

'연대'라는 것이 대학물 먹은 운동권들에겐 참 거창하고, 참 어려운 말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연대란 별 게 아니었다.  그저 나와 같은 사람들의 일을 나몰라라 할 수 없는 마음이었고, 언젠가는 내 일이될 일이기에 나몰라라 할 수 없는 마음 그것이었다.  쉽게 쓰여졌지만, 이 말은 늘 어렵게 말하는 홍세화 선생의 존재를 배반하지 않는 의식인 거다.

 

그래 우리가 우리의 존재를 배반하지만 않았어도, 적어도 내 가족과 이웃 그리고 친구가 존재를 배반하도록 내버려두지만 않았어도 이꼴은 안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