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밥상일기

[20210331] 밥상일기

토닥s 2021. 3. 31. 23:08

이런저런 기념일이 있어, 어머니의 날과 지비의 생일, 베이킹을 조금 많이 했다고 생각한 3월.  그런데 지나간 사진을 살펴보니 기념일과 관련된 베이킹은 별로 없다.  이미 다른 포스팅에 올리기도 하였고.  오늘은 그러고 남은 먹거리 기록들.

 

스콘을 여러 번 구웠다.  가장 많이 구운 건 녹차 스콘인데, 이전에 올린 사진들이 있으니 오늘은 처음 만들어본 초코레이어드스콘.

 

☞ 참고한 레시피 youtu.be/ADOTRkXeysM

 

 

반죽 사이에 녹인 초코렛을 바르고 3번 정도 접어 완성하는 스콘인데, 나는 그냥 초코크림/스프레드를 썼다.  맛은 있었지만 모양대로 접어가며 접는게 쉽지 않았다.  그런데 맛은 있었다.  사실 스콘이 크림과 잼을 바르지 않으면 심심한데, 초코가 들어가 있어 따로 크림을 바르지 않고 그냥 먹어도 괜찮았다.  그래서 한 번 정도 더 구웠던 스콘이다.

 

그리고 또 도전해본 단팥빵.  가운데를 꼭 눌러줘야 한다고해서 바닥에 닿도록 눌러줬는데 굽고나니 둥그렇게 됐다.  집에 있는 마트에서 산 커스터드 크림도 같은 반죽에 넣어봤는데, 굽는 사이 크림이 꾸륵꾸륵 다 흘러나와서 실제 빵 안에는 크림이 얼마 없었던 심심한 빵이었다.  반죽을 잘 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집에서 빵을 구워보면 당장 먹을 때만 맛있고, 금새 딱딱해진다.  당장 먹을 때도 거친 느낌.  동네에 있는 일본빵집에서 사먹는 빵들도 그렇다.  보존제를 쓰지 않는 건강한 빵이 모토인 집인데, 우리가 익숙한 맛과 느낌은 보존제에 의한 것인가 생각해본다.

 

이대로 단팥빵을 포기해야 하는 것인가 생각했는데, J님이 마트에서 산 브리오슈에 팥(배기)를 넣으면 비슷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를 주셨다.  나는 팥을 아침에 토스트에 발라 먹기도 하는데 달달한 브리오슈에 넣어 먹어봐야겠다.  그럼 단팥빵 더 비슷할듯.  그런데 이 빵을 만들 즈음 지인의 경주 사진을 봐버렸다.  그 경주 사진에는 나오지도 않는 무엇인가가 떠올랐다.  황남빵..😭  한국가게 되면 꼭 사먹어야지.

 

너구리 스프가 있어서(짜파게티+너구리에서 남은) 여기 마트에서 산 건우동과 끓여봤다.  먹지 못할 맛이었다.  그날 남아 있던 너구리 스프는 다 쓰레기 통으로 고고.  스프는 꼭 라면과 어울리는 것인가 보다.

 

 

멸치다시다 국물(샘표 국수장국)에 베트남 쌀국수를 넣어봤다.  보통은 닭과 양파, 마늘, 파를 넣고 육수를 만들어 먹는데 코비드 이후 마트 안 정육코너가 없어져서 딱 필요한 만큼 닭다리 한 두 개를 사기가 어려워(지금은 포장된 것만 살 수 있다) 그냥 해본 시도인데, 다시 만들지 않을 생각이다.  누리는 넓은 쌀국수가 좋다고 했다.

 

 

그리고 요거트로 준비한 돈까스가 아닌 밀가루+달걀+빵가루 순으로 만든 일반 돈까스.  만들기 전에 미림과 마늘에 밑간을 하였다.  누리도 별 불만 없이 잘 먹었다.  예전에 한 블로그 이웃님이 돼지고기를 구울 때 파인애플과 같이 구운 걸 봤다.  그 뒤 돼지고기를 먹을 때 파인애플을 종종 함께 먹는데 잘 어울리는 조합인 것 같다.  대신 우리는 샐러드에 넣어먹고, 누리는 파인애플 한 점을 돈까스에 올려 소스 삼아 먹는다.

 

 

지비가 가끔 도시락으로 싸가던 야키소바 컵라면이었는데, 컵라면이 아닌 라면으로 마트에서 팔고 있길래 사봤다.  특이한 건 짜파게티처럼 끓여서 끓인 물을 버리는게 아니라 면이 담길만큼(일반 라면의 절반)만으로 끓여서 졸여 없애는 방법.  집에 마침 숙주가 있어 함께 넣고 끓여봤다.  괜찮아서 당장 다음날 가서 두 개 더 사서 쟁여놨다.

 

 

케이크 시트 만들기가 어려워 카스테라를 구워서 케이크 시트(빵)으로 써볼까 싶어 만들어본 카스테라.  그런데 또 욕심쟁이 표내느라, 잘 만들지도 못하면서 좋아하는 녹차 가루를 넣고 초코칩을 올렸다.  버터 대신 기름으로 만드는 게 걸리긴 하지만 너무 촉촉해서 내가 놀란 맛.

 

☞ 참고한 레시피 www.youtube.com/watch?v=zQcSgiXWZ4s

 

 

그리고 오랜만에 만들어본 볼로네즈 파스타.  언젠가도 언급했지만 누리가 좋아하지 않아서 잘 만들지 않는다.  누리는 올리브 오일과 파르지아노 레지아노 치즈(파마산 치즈)만 올려서 먹는다.  집에 있는 우리끼리 이틀 정도 점심 해결하려고 만들었다.

 

 

저녁 겸 누리 도시락으로 만든 소세지빵.  우리 저녁은 최대한 빠리빵집 스타일로 만들었고, 누리 저녁은 소시지, 빵 그리고 치즈만 올려서 만들었다(아래 사진).  전에 맛있다고 해서 도시락으로 싸주려고 만들었는데, 학교에서 먹을 땐 차가워서 싫단다.  빵을 보온도시락에 넣어달란다.  어느 집 아이인지 엄마가 참-.   다음날 아침(오늘 아침) 차가워진 빵을 보온도시락에 넣어봐야 차가울테니 그냥 크로와상에 치즈 넣어준다고 했다.  어렵게 타협한 점심도시락.  한 3주 안싸도 된다는 건 좋지만, 아이랑 한 3주 지지고 볶을 생각하니 또 걱정이 된다.

 

아침밥 과일.  우리는 과일을 많이 먹는다.  누리 도시락에도 밥/빵만큼 과일을 챙겨준다.  그러니 식비(생활잡화 포함)의 1/3이 과일이다.  비용보다 오래 두고 먹을 수 없는 식재료니 이틀에 한 번 장을 봐야한다는 게 번거롭다.  물론 요즘은 그것도 운동 삼아 걷기는 하지만 시간이 아까운 건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딱히 바쁜 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은 또 옥수수 가루를 사기 위해 왕복 한 시간을 걸어 다녀왔다.  먹을 것에 대한 나의 집념(?)이 나도 놀랍다.  그 옥수수 가루로 만든 음식은 다음에-.  커밍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