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3093days] 마침내 등교

토닥s 2021. 3. 9. 08:10

오늘 마침내 누리가 등교했다.  '마침내'라고 썼지만 반가운 마음 반, 걱정되는 마음 반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 그날 있었던 좋았던 점, 나빴던 점을 이야기하곤 한다.  오늘 누리는 "친구들을 봐서 좋았다"고 했고, "나쁜 점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친구들을 봐서 좋았고, 나쁜 점이 없는 날이니 오늘은 정말 좋은 날이었네"라고 말해줬다.  안전하게 그런 날이 계속되면 더 바랄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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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주 전부터 우리는 누리가 놀이터에 들어가 노는 것을 허락해줬다.  물론 놀이터가 그렇게 붐비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지만, 공원에 가면 그 조건은 어디로 없어져 버리고 아이도 놀이터 아이들 속으로 사라져버린다.😣  사이사이 불러 복잡한 곳에 가지 말고, 얼굴에 손 대지 말라고 환기시키고 알콜로 손을 닦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겨울 내 밖에 나가기를 주저하는 누리 때문에 좀 걱정이 되었다.  공원에 가자하면 좋아하는 TV를 보다가도 벌떡 일어나 나가자고 성화하던 아이었는데.  재미없는 우리랑 공원에 가고 싶은 게 아니라 친구가 그리웠던 누리.  그래도, 우리끼리라도 학교로 돌아가기 전 날씨가 허락하면 밖으로 나갔다.  이제 학교로 돌아가서 그럴 수 있는 여유는 주말 밖에 없지만.. 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학교를 마치고 공원에 가고 싶다는 누리.🙄  다행히(?) 오늘은 5~7도로 쌀쌀한 날씨라 잘 구슬려 집으로 돌아왔다.  좀더 따듯해지면 지겹도록 가게 되겠지.😑

일 년만에 학교 앞 공원 놀이터에 들어간 누리

 

또 일 년만에 들어가본 집 근처 다른 공원의 놀이터

 

큐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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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가 학교로 돌아간 첫날, 우리는 점심으로 떡볶이를 먹었다.  그 동안 누리를 고려해 심심한 음식들로만 끼니를 해결한터라 매콤한 음식이 그리웠다.  내일 점심은 뭐 먹지?  너구리 끓여먹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