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Cooing's

[+2964days] 중간방학2 -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닥s 2020. 10. 30. 23:29

아이가 있으면 Covid-19과 궂은 날씨로 바깥 나들이가 어렵지만, 집에만 있을 수 없다.  집에만 있으면 몸은 편하지만 아이의 건강은 물론 나의 정신건강에도 해롭다.  매일매일 궂은 날씨지만 잠시라도 햇살이 비추면 밖에 나간다.

 

가을을 훌쩍 넘어 마음이 겨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아직 가을은 가을이다.  할로윈을 앞두고 있지만 역시 예전 같지 않다.  런던의 경우는 같은 집에 사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실내에서 만날 수 없고, 실외의 만남도 6인까지만 가능하다.  그런 기준으로 보면 예전 같이 할로윈 밤나들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할로윈을 핑계로 사람들이 모이는 건 어렵지 싶다.  그래서 우리도 우리끼리 조용히 할로윈을 보낼 생각이다.  하지만 어떻게-, 그건 좀 생각해봐야겠지만 뾰족한 답은 없다.

 

 

이번 중간방학은 내내 날씨가 궂은 편인데 그 와중에 공원도 가고, 누리반 친구와 만나 자전거도 타고, 미니골프도 하고 그렇게 보내고 있다.

 

 

지난 월요일 몇 개월만에 J님 가족과 공원에서 만나려고 했다.  그런데 누리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비록 누리 학년은 아니지만, 그 만남을 취소했다.  누리 학년도 아니고, 우리가 증상이 없으니 우리는 괜찮다고 할 수도 있지만 혹시 몰라 J님께 사정 이야기를 했더니 다음으로 미루는 게 좋겠다고.  충분히 이해되는 결정이다.  그래서 미리 여쭈어보기도 했던 것이고.  그래서 월요일은 우리끼리 한국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

 

 

엄마가 종종 언급하는 신화당.  반가운 마음에 사진으로 찍어봤다.  요즘에도 이런 거 먹어도 되는지 모르지만.

 

 

 

J님네 가족과 만날 것을 기대했던 누리가 약속이 취소된 것에 실망했다.  그 또한 당연하다.  그래서 누리가 좋아하는 몇 가지를 해주기로 했다.  그 중 한 가지가 코스타에서 샌드위치 점심 먹기.  지난 3월 이후 누리와 어디 앉아서 먹어보긴 처음인 것 같다.  일주일에 한 두번씩 테이크어웨이로 음료를 마시기는해도.  점심을 먹으며 오후에 미니골프를 하자고 했다.  그 말에 '가장 행복한 날'이라는 누리.  이렇게 작은 일상이, 하지만 우리가 한 동안 하지 못했던 그 일상이 큰 행복이 될 줄이야.  이런 점이 Covid-19이 우리에게 준 긍정적인 면인 것 같다.  물론 부정적인 면은 너무 많다.

 

 

오랜만에 찾은 미니골프.  중간방학인 탓도 있지만, 몇 안되는 야외활동 중 하나니 꽤 사람이 많았다.  그 중 한 곳은 늘 누리에게 한 번에 공을 홀에 넣는 경험을 하게 해줬다.  그래서 이번엔 마음먹고 동영상으로 남기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이번엔 그 경험을 주지 않았다.

 

www.youtube.com/watch?v=AAfxn_fu5hM

대신 그 경험을 지비가 하게 해줘서 누리가 슬퍼(?)했다.

 

www.youtube.com/watch?v=bVLvQ_RpIjE

 

그리고 집에 돌아와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된 샤브샤브를 해먹었다.  처음과 달리 준비는 간소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들의 별미다.

 

 

먹느라 바빠서 먹는 과정사진은 없다.  그건 다음에 한국여행 사진에 이어 한 번 붙이도록하고.  그리고 우리는 계속 1일 1빵하며 비가 오지 않으면 잠시라도 동네 공원에 가거나, 동네 까페에 테이크어웨이 음료를 마시러 나가며 보내고 있다.  이렇게 중간방학이 끝나가서 다행이지만, 확진자가 붙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이 시점에 누리가 다시 학교에 가야하니 또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