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다./Korea

[Korea2020] 일상 - 해운대

토닥s 2020. 8. 12. 23:58

서울 사람들 한강유람선 안탄다고 하듯, 부산 사람들도 해운대서 해수욕 하지 않는다.  그래도 우리는 누리가 학교생활을 시작하고서 여름에 한국에 오게 되면서 해마다 가고 있다.  심지어 2년 전에는 너무 더운 날씨로 해변이 텅 비었는데도 갔다.  가보니 외국인 밖에 없었던.  올해는 비와 장마로 해변이 텅 비었는데 잠시 비가 그친 사이 다녀왔다.  한 2주 전쯤.

 

 

파라솔과 비치배드 2개를 대여하고 보니 햇살이 뜨거워 파라솔 2개가 필요할 것 같아 다시 파라솔 2개 대여로 변경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파라솔 2개를 배치할 수 없다고.  때가 때니 타당도 하지만, 가족여행이 많은 바다임을 생각하면 좀 아쉽기도 했다.  파라솔 2개를 허용하되 파라솔 간 간격을 넓히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또 모른다 그만큼의 수요가 없는 것인지도.

 

 

언젠가 큰 이모가 만들어준 인어공주를 만들어 달라는 누리.  문제는 큰 이모는 손재주가 있지만 우리는 없다는.  대충 지비의 도움으로 만든 인어공주(라고 생각되는).

 

 

나에게는 발목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이 차가운 바닷물이었지만, 누리는 바닷물과 모래사장을 왔다갔다 반복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 결과는-.

 

 

선크림을 발랐지만 워터프루브가 아니었던지 둘다 손등이 타고 말았다.  특히 지비는 선크림을 얼굴, 팔, 목만 발랐다고.  지금은 껍질이 벗겨졌지만(?) 그 날 이후 며칠은 엎드리지도 못했다.  오이팩, 감자팩도 부족해 햇빛 화상 크림을 사서 발르고서야 진정이 됐다.  비슷한 경험 하시는 분 있으면, 당장 약국으로 달려가시길.  결국 햇살의 뜨거운 맛을 본 지비는 긴 바지 수영복을 구입했다.  그런데 그 날 이후 계속 되는 비와 비의 나날들.  내년에도 여름은 오니까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